몰리는 투자자에 증권사 주식거래시스템 오류…보상 기준 따로 있다
동시접속 인원 몰리면서 로딩 지연…증권사별로 보상 접수 받고 있어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오류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고 장이 끝났어요."
직장인 이모(34)씨는 지난 27일 오후 키움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주식 매매를 하던 중 오류를 겪었다. 이씨는 "보유한 수량이 제대로 나타나지 않아서 매도를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식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의 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에서 연일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30일에도 키움증권 HTS에서는 자동일지 잔고 표시가 정상적으로 조회되지 않았다. 키움증권은 고객게시판에 "27일 실시간 잔고 지연으로 인해 자동일지 데이터가 정상적으로 조회되지 않을 수 있다"고 공지했다. 이날 해당 오류는 시스템 개선 작업을 통해 안정화된 상태다.
로그인이 지연되는 상황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 25~27일에만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의 MTS에서는 바이오인증 로그인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접속 자체가 지연되는 일이 발생했다.
원인은 HTS·MTS에 동시 접속하는 인원이 급증한 데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동시 접속자 수치가 가장 높았을 때와 비교해도 요즘은 2배 이상 된다"며 "프로그램 자체가 고사양이라서 갑자기 많은 인원이 동시에 접속하면 로딩이 지연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변동장에서 피해를 봤기 때문에 보상을 해달라는 입장이다. 키움증권의 경우 보상 여부를 검토해 절차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들도 피해가 있는 경우는 보상 접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주식거래시스템 오류로 인한 보상을 받으려면 여러 가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한 증권사에서 주식거래시스템을 담당하고 있는 관계자는 "손실금을 보상해주는 케이스가 되려면 정말 여러 가지 조건이 있기 때문에 딱 하나로 잘라서 보상해줄 수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서버에 로그가 다 남기 때문에 확인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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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금투의 경우 전산시스템상의 장애로 인해 HTS 고객이 고객지원센터, 지점을 통한 대행주문을 포함한 어떠한 방법으로도 주문이 불가능한 경우를 '주문장애'라고 정의하고 있다. 전화기록이 있는 주문 또는 전산상에 주문처리 근거가 남아 있는 주문에 한해서만 보상을 해주는 등 여러 요건을 내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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