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 후계자'라 불리던 16살 男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진 활동
'박사 부흥' 홍보단원 모집 등
조직적인 가담 정황

조주빈 언론보도 시작되자
기자 핸드폰 번호 제보받기도
홍보활동 넘어 조씨 비호 활동

'태평양' 이모(16)군이 텔레그램 단체채팅방에 올린 박사방 홍보단원 모집 글.

'태평양' 이모(16)군이 텔레그램 단체채팅방에 올린 박사방 홍보단원 모집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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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성 착취 음란물을 제작ㆍ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조주빈(24)의 후계자 '태평양' 이모(16)군이 조씨의 범행에 조직적으로 가담한 정황이 확인됐다. 이는 조씨와 공범들에 대해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군은 지난해 10월부터 조씨가 운영하는 텔레그램 속 '박사방' 운영진으로 활동하면서 별도의 '태평양 원정대'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성 착취 영상 등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지난달 20일 검찰에 넘겨졌다. 이군이 운영하던 채팅방에는 1만여명의 회원이 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군은 박사방과 관련해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해 1월 회원들에게 텔레그램보다 보안이 강화된 '와이어'라는 메신저로 이동할 것을 공지하기도 했다.

이군이 활동하던 텔레그램 단체 채팅방을 확인해 보니, 이군은 지난해 11월 박사방 운영진으로 활동하면서 이 방의 홍보단원을 모집했다. 해당 채팅방은 '(노아의) 방주'라 불리는 곳으로 박사방 일반방ㆍ홍보방이 경찰 수사에 '폭파'될 것을 대비해 텔레그램 이용자 이탈을 막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군은 이곳에서 텔레그램 단체 채팅방ㆍ디시인사이드ㆍ일간베스트ㆍ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등에서 박사방 부흥을 위해 홍보할 사람을 모집한다면서 특별한 '혜택'까지 주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홍보에는 자신있다. 홍보를 위해 태어났다는 분은 개인 메시지를 달라"고 공지했다.


이군은 이곳에서 홍보단원 모집뿐 아니라 직접 박사방 고액방 입장 문의도 받았다. 50만원을 지불하면 조씨가 제작한 성인 여성 음란물은 물론, 아동ㆍ청소년을 대상으로 제작한 각종 성 착취 음란물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음란물에 등장하는 여성에 대해 음담패설을 하며 단체방에 속한 사람들을 유혹하기도 했다.

조씨에 대한 언론보도가 나오기 시작하자 이군은 기자들의 신상을 제보받기도 했다. 기자들의 휴대폰 번호나 주소 등 신상정보를 제공할 경우 제보자가 원하는 음란물을 제작해 제공하거나 박사방에서 사용할 수 있는 10만원 상당의 쿠폰을 주겠다고 했다. 실제 이군은 한 기자의 휴대폰 번호를 제보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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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군이 박사방 홍보 활동을 하는 것도 모자라 조씨를 비호했던 행동을 보면 조씨 일당 내 '통솔체계'가 작동했다고 볼 여지가 크다. 각자 역할을 나눠 성 착취 영상 제작ㆍ유포 및 홍보를 담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것이다. 이처럼 조씨 일당이 역할분담을 해 범행을 저질렀다면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형법 제114조는 '사형이나 무기징역ㆍ4년 이상의 징역에 해당하는 범죄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 집단을 조직하거나 가입하고 활동하면 그 목적한 죄에 정한 형으로 처벌한다'라고 규정한다. 검찰은 조씨와 공범들에게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할 수 있는지 살피고 있다. 또 유료회원들에게 '입장료' 명목으로 받은 암호화폐 등을 몰수 추징할 수 있는지도 검토 중이다.


'박사방 홍보책' 태평양, 범죄단체조직죄 적용 단서 포착 원본보기 아이콘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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