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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6.5兆 '팔고' 개인 6兆 '사고'…삼성전자 '錢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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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6.5兆 '팔고' 개인 6兆 '사고'…삼성전자 '錢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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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외국인투자자의 삼성전자 순매도 행진은 그칠 줄 모르고 있다. 과거 경제위기 때 외국인이 삼성전자 지분율을 40%대까지 낮췄던 것을 감안하면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될 경우 외국인 순매도가 강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과거 매매 행태와는 눈에 띄게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거 외국인의 집중 매도에 개인들은 투매에 동참했지만, 이번에는 '동학개미운동'을 내세우며 외국인 물량을 모두 소화했다. 이들은 '삼성전자를 저가에 매수하면 반드시 수익을 낸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순매수에 나설 태세다. 외국인과 개인 간 '전(錢)의 전쟁'이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는 이유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이후 외국인들은 이달 30일까지 총 26거래일 가운데 단 하루(3월4일)를 빼놓고 연일 대량 매도세를 보였다. 순매도액은 무려 15조9445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팔아 치운 주식이 바로 삼성전자다. 총 6조5537억원어치로 전체 매도액(15조9445억원)의 40%가 넘는 규모다. 일평균 2520억원씩 내다 판 것으로 하루에 5000억원이 넘는 물량을 쏟아 낸 날도 4거래일이나 된다.


외국인이 최근 한 달간 삼성전자 주식을 꾸준히 내다 팔면서 외국인 지분율은 57.14%에서 54.90%로 2.24%포인트 낮아졌다. 외국인의 '팔자' 행진이 언제까지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다만 과거 사례와 비교할때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세는 당분간 이어질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위기 당시 코스피지수가 2008년 5월19일 고점(1901.13)에서 그해 10월27일 저점(892.16)까지 50% 넘게 급락하는 사이 외국인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 나갔다. 당시에도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팔아치웠고 지분율은 46.00%에서 42.49%로 3.51%포인트 감소했다. 최근 감소율(2.24%포인트)과 단순 비교하면 아직 팔 여력이 남아있는 셈이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외국인이 그동안 기계적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들을 순매도해왔다"면서 "반도체의 업황 부진을 전망해서라기보다는 코로나19 사태로 국내를 포함해 신흥국 시장 전반에서 자금을 회수하려다보니 상대적으로 자금이 많이 들어간 종목에서 돈을 뺄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기준 외국인이 국내 코스피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하고, 코스피 시총 1~3위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자우 등 세 종목의 코스피 비중이 30%가 넘다 보니 반도체 종목을 팔지 않고서는 자금 비중을 줄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개인들의 매수 의지는 여전히 강하다. 개인투자자 A씨는 "5만3000원대에 살지 말지 고민하다가 물량을 많이 사지 못했는데 이후 반등세를 보이면서 타이밍을 놓쳤다"며 "앞으로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추가로 매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른 투자자 B씨는 "친구들이나 회사 동료들의 대화에는 반드시 삼성전자 주가 이야기가 나온다"며 "부동산이나 가상통화가 관심을 받을 때처럼 너도나도 삼성전자 투자에 나서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너무 과열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된다"고 알렸다.


역대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이 가장 높았던 때는 2004년 4월9일로 60.13%에 달했다. 외국인이 삼성전자 지분을 60% 넘게 보유한 때는 그해 4월 7일부터 14일까지 6거래일이 유일하다. 반대로 지분율이 가장 낮은 때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으로 그해 11월19일 42.18%까지 내려간 적이 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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