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올들어 계속 오름세
대규모 금융지원도 집중
한계기업 줄도산 공포
P2P대출 연체율도 급증세

소호대출 연체율 증가…코로나發 금융 부실 '뇌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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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주력인 개인사업자(SOHOㆍ소호) 대출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어 부실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수년간 금융사들이 이들에 대한 대출을 꾸준히 늘린 데다 최근에는 코로나19에 대응한 대규모 금융지원까지 집중하고 있어 자칫 한계기업들이 줄도산할 경우 연쇄 금융 부실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말 0.17%로 한 달 전에 비해 0.08%포인트나 떨어졌던 KB국민은행의 소호대출 연체율은 올 1월 0.18%, 2월 0.19%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말 0.20%에서 올 1월 0.23%, 0.24%로 올랐고, 같은 기간 하나은행(0.20%→0.25%→0.28%)과 우리은행(0.27%→0.28%→0.29%)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은행권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더 높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우려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소비심리 냉각으로 매출이 급감한 자영업자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고 소호대출 건전성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사태 장기화시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어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은행들은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와 올해부터 적용된 새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비율) 규제에 따라 가계대출 대신 중기대출을 확대해왔다. 신예대율 규제는 가계대출 가중치는 15% 높이고 기업대출 가중치는 15% 낮추는 내용이 골자다. NH농협은행을 포함한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중기 대출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약 451조원으로 이 가운데 개인사업자 대출잔액(242조원)이 절반을 웃돈다. 개인사업자 대출잔액은 1년 만에 18조원 가량 급증했다.

문제는 시중은행 뿐만 아니라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이 큰 P2P(개인간)금융과 저축은행의 대출 연체율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대출 잔액이 2조원을 훌쩍 넘어선 P2P대출의 경우 연체율이 지난 18일 기준 15.8%로 지난해 말 11.4%에서 4.4%포인트나 뛰어올랐다. 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2018년 말 4%에서 2019년말 4.3%로 증가했다. 총여신 연체율(3.7%)보다 0.6%포인트 높은 수치로 개인사업자에는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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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무작정 여신 회수는 어렵지만 부실이 예상되면 신규 대출은 당연히 어려울 수밖에 없다"면서 "기존 대출 연장 이외에 대출 일부를 회수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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