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랭킹 1위' 임성재 "PGA투어를 호령하는 비결은?"
느린 백스윙 장착, 장타에 아이언 샷의 일관성, 뛰어난 벙커 샷과 강철 체력, 승부사 기질까지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PGA 신인왕' 임성재(22ㆍCJ대한통운)의 전성시대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19/2020시즌에 펄펄 날고 있다. 지난 2일 혼다클래식에서 PGA투어 50경기 만에 챔프의 반열에 오르는 등 14개 대회에서 4차례 '톱 3'에 이름을 올리는 상승세다. 18일 현재 페덱스컵 포인트(PO) 랭킹 1위(1458점)를 비롯해 상금 2위(386만2168달러), 세계랭킹 23위(4.04점) 등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한국 남자의 간판으로 떠오른 임성재가 선전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똑바로 멀리치는 장타에 아이언 샷의 일관성이 강점이다.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 303.2야드(54위), 페어웨이안착률 63.56%(79위), 그린적중률이 68.62%(61위)다. 샷이 흔들림이 없다. 평균타수 10위(69.62타)의 힘이다. 현지에서 '아이언 바이런(Iron Byron)'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볼 테스트를 위해 사용하는 스윙 머신의 이름에서 따왔다. 임성재가 그 만큼 기계적인 스윙을 한다는 극찬이다.
스윙의 정확성은 느린 백스윙에서 찾을 수 있다. PGA투어 선수들의 스윙 시간은 1.8초, 임성재는 2.5초다. 2016년부터 완성한 비법이다. '일본의 자존심' 마쓰야마 히데키과 비슷한 스타일이다. 다만 마쓰야마가 백스윙 톱에서 잠시 멈추는 반면 임성재는 자연스럽게 내려온다. 백스윙에서 다운스윙으로 바뀔 때 동작이 느리다 보니 정지하는 것처럼 보인다. 다운스윙 임팩트 때 최고의 파워를 더한다.
"처음에는 일반적인 템포의 스윙을 했다"는 임성재는 "느린 템포로 바꿔서 스윙의 일관성이 높아졌다"며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 정말 내게 잘 맞는 스윙"이라고 설명했다. 체력이 강하다. 매 샷마다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는 동력이다. 지난 시즌 무려 35개 대회를 소화했다. 페덱스컵 랭킹 30위 이내 선수 중 유일하게 30개 이상을 뛰었다. '페덱스컵 챔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9개 대회에 출전했다.
"체력은 타고난 것 같다"는 임성재는 "피곤할 때도 있지만 하룻밤 자고 나면 힘들다는 생각이 사라진다"면서 "앞으로도 더 많은 대회에 나갈 것"이라고 했다. 위기에서 탈출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특히 벙커 샷이 뛰어나다. 샌드 세이브율 61.29%(15위)다. 혼다클래식 최종일 18번홀(파5)에서도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세번째 샷이 그린사이드 벙커에 잡혔지만 환상적인 벙커 샷으로 '우승 파'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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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기가 확실하다. 어드레스와 그립이 완벽하다는 평가다. 최경주(50ㆍSK텔레콤)는 "임성재가 어드레스를 하면 공이 삐뚜로 갈 것 같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린에서도 인상적이다. 라운드 당 퍼팅 수가 28.24개(15위)에 불과하다. 최종일 퍼팅수는 27개(5위)로 뒷심까지 세졌다. 선수들에게 버디 기회라고 볼 수 있는 10~15피트(3~4.6m) 퍼팅 역시 대단하다. 성공률이 43.30%(7위)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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