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硏 "코로나19 충격 오래갈 듯…단기 주가급락보다 상장사 장기 대응안 마련 힘써야"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외 증시가 동반 폭락하고 있다. 통제하기 어려운 글로벌 위험요인이 발생함으로써 국내 경제적 충격도 장기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외국인 패닉 매도에 대응하기보다는 상장기업이 장기적인 충격을 견뎌내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면서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1714.86)보다 74.02포인트(4.32%) 내린 1640.84에 출발한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하게 일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26.0원)보다 5.0원 오른 1231.0원에 출발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17일 자본시장연구원은 '코로나19의 주식시장에 대한 영향 평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코로나19의 경제적 영향은 감염병 확산이 국지적 양상을 띠었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이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경우와는 다른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특정 국가에서 코로나19가 안정화된다 하더라도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대외 충격에 의해 회복이 지체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와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코로나19 발생 이후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 지수의 변화는 상당히 동조화된 흐름을 보여준다"며 "주요국 주가지수 수익률간 상관계수는 0.6 이상으로, 사스(2002년~2003년) 발생 당시 0.3, 신종플루(H1N1)(2009년)와 메르스(2015년) 발생 당시 0.4 수준에 비해 높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중국 경기위축 가능성,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위축 가능성, 국제유가의 급락 등의 요인이 주요국 주식시장에 공통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통제하기 어려운 글로벌 위험요인에 직면한 한국 주식시장이 당분간 높은 변동성에 노출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특히 코로나19 발생 이후 국내 주가지수 하락은 외국인 매도에 의해 주도된 것으로 파악했다. 지난 13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1조5000억원을 순매도했는데 누적순매도 추이는 코스피 지수의 움직임과 매우 유사한 패턴을 보여줬다.
통상 한국 주가지수와 외국인 순매수는 매우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이고, 특히 주가가 하락할 때 상관관계가 더 높은 경향을 보이는데 이번 코로나19 발생 이후 주가하락 과정에서도 이러한 경향은 여전히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특히, 주요국 주식시장의 하락이 본격화된 시기의 외국인 순매도는 중국요인, 글로벌요인, 유가요인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업종에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미국과 유럽 주요국으로 확산한 코로나19가 조기에 효과적으로 통제되지 않으면 세계 경제에 미치는 타격은 적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중국에 이어 미국이 코로나19 영향권에 접어든 것은 한국 경제에 가장 부정적인 시나리오"라고 평가했다. 또한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면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하는 전환점이 만들어질 수 있으나 여기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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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패닉에 빠진 외국인의 매도로 인한 주가의 단기적 급락에 대응하는 것보다 수익성과 성장성이 취약한 국내 상장기업이 장기적 충격을 견뎌내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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