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국내 제약ㆍ바이오기업 16곳이 치료제ㆍ백신 개발에 나섰다. 국내는 물론 미국ㆍ유럽 등 전 세계 각지에서 환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는데다 계절성 독감처럼 장기간 유행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앞으로 치료제나 백신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다만 신약이나 백신 개발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이러한 개발동력이 꾸준히 유지될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예방 등을 위한 백신개발중인 국내 업체는 6곳 정도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가 공모한 각기 다른 과제에 SK바이오사이언스, GC녹십자가 참여했으며 보령바이오파마ㆍ지플러스생명과학 역시 백신개발을 위한 연구에 돌입했다.
이종이식분야 전문성을 갖춘 제넨바이오는 국제백신연구소ㆍ카이스트ㆍ포항공대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섰다. 이 회사는 이종이식분야 전문성을 갖춘 회사인데, 장기 이식 과정에서 면역과 관련한 비임상시험이 중요해 이번 개발과정에서도 연구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 이르면 오는 6월 임상시험계획을 당국에 제출해 7월부터 임상시험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치료제는 10개 업체가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최근 "완치환자로부터 혈액을 공급받았으며 이르면 5월 중 임상용항체를 생산해 6개월 내 임상시험에 돌입하는 게 목표"라며 "동물임상을 병행하고 임상단계별 환자수를 늘려 빠르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기도염증을 억제해 중증 폐렴으로 진행하는 걸 막는 치료제에 대해 임상 1상을 앞두고 있으며, 중증패혈증 치료제를 개발중인 셀리버리는 중국 내 제약사와 현지에서 임상절차를 빨리 진행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다. 이밖에 노바셀테크놀로지ㆍ이뮨메드ㆍ유틸렉스ㆍ지노믹트리ㆍ카이노스메스ㆍ코미팜ㆍ젬벡스 등이 면역치료제나 항바이러스치료제 등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신약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관건은 임상기간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다. 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19 치료제가 빨라야 18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 이 역시 임상 등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가정했을 때다. 현재 국내와 중국 등에서 임상 3상을 위해 환자를 모집하고 있는 렘데시비르의 경우 당초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했으나 코로나19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약 재창출' 사례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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