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아동→가정→사회 전파양상" 방역당국, 개학연기로 가닥
방역대책본부 "해외환자 늘고, 일반적 감염병 학교서 시작해 가정·사회 전파"
"개학시기 무관하게 일상에서 방역대책 만전 기해야"…전문가 협의 후 결정할듯
전국방과후학교강사지부와 방과후강사노조가 12일 오전 세종시 고용노동부 세종청사 앞에서 개학 연기에 따른 방과후학교 강사 생존권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일선 학교의 개학을 추가로 연기하는 방안과 관련해 방역당국이 관련 전문가, 관계부처와 의견을 나눠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14일 밝혔다. 앞서 오는 23일로 당초 개학일보다 2주가량 늦춘 가운데, 해외로부터 유입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데다 통상적인 감염병 유행이 아동 등 학교를 중심으로 이뤄져왔던 점을 근거로 들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감염병관리위원회 산하 위기대책전문위원회에서 이날 오후 회의를 열고 각계 전문가가 모여 개학(연기) 문제를 포함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대해 평가하고 추가 대책이 필요한지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학을 한 차례 더 늦출지를 아직 결정하지는 않았으나 이제 열흘가량 남은 상황인 만큼 당국에서도 이른 시일 내 결정해야 한다는 데 대해선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당국은 전문가 의견을 듣고 교육당국과 협의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재까지 방역업무를 총괄하는 방역대책본부 내에서는 그간 강조해왔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 각지에서 환자가 발생하는 등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상황인 점도 방역당국으로선 고민거리다.
권 부본부장은 "해외에서도 코로나19 발생이 폭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소아ㆍ청소년 환자의 경우 증상이나 치명률이 낮은 건 사실이나 인플루엔자의 경우 전 사회적인 전파가 아동부터 시작해 가정을 거쳐 사회로 전파되는 것이 과거 우리가 알고 있는 독감의 유행양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단 개학을 또 연기할지 또는 예정대로 (23일에) 할지 여부를 떠나 방역대책본부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취했던 사회적 거리두기와 관련한 각종 방역대책이 '학교를 비롯한 교육기관에도 철저히 준비되고 이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전문가와 논의하고 부처 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거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유행 당시 국내에선 5월 첫 환자가 확인된 후 7월까지는 증가폭이 가파르지 않았다. 이후 일부 지역에서 집담감염 사례가 불거졌고 8월 이후부터 급격히 늘었다. 당시 일부 지역에선 개별 학교 차원에서 개학연기조치 등을 취했으나 이번처럼 대대적으로 모든 학교가 늦게 학기를 시작한 건 아니었다.
현재 직장 등 일상에서는 모임을 줄이고 사람간 거리를 두는 등 개별 시민 차원의 방역조치가 자발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학교생활의 경우 단체가 모여있는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조치가 사실상 불가능해 개학 이후에는 집단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교육부 역시 최근 교육감들과 논의에서 23일 개학이 여의치 않은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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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본부 브리핑에서도 노홍인 통제관은 "대구ㆍ경북은 다소 진정세나 수도권은 집담감염사례가 계속 발생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면서 "개학연기 필요성에 대해선 의견이 나뉘고 있으나 교육당국과 논의해 결정 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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