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계 포함 연합정권 구성하자"…이스라엘 중도파 실험 성공할까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라이벌인 베니 간츠 청백당 대표가 극우파에서 아랍계 정당을 망라하는 연합정부 구성을 시도하고 있다. 총선 승리를 선언했던 네타냐후 총리가 결국 정권을 내줄지 주목된다.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에 따르면 간츠 대표는 아랍계 정당들의 연합인 '조인트리스트'와 만나 연정구성 협상에 나선다. 간츠 대표는 이날 아이만 오데 조인트리스트 대표와의 회동에서 "4번째 총선만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0일 조인트리스트 소속 정당들과 만나 연정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오데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네타냐후 총리를 교체해야 한다는 목표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그 시작은 아랍과 유대계 정당들이 단결된 목소리를 내는 것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지난 1년 사이에 3번의 총선을 치르는 등 극심한 정치 혼란에 처해 있다. 지난해 4월과 9월, 이달 2일에 치러진 총선에도 불구하고 연립 정부 구성에 필요한 과반 의석을 확보한 정치세력이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애초 이번 총선에서는 리쿠드당이 36석(전체의석 120석)을 차지해 1당이 확실시됐다. 그러자 네타냐후 총리는 총선 승리를 선언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 주도의 연정에 합의한 정당의 의석을 모두 합하면 58석에 불과해, 과반 의석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3차례 총선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승부를 내지 못한 간츠 대표는 중도파 깃발 아래 이스라엘내 범아랍계와 극우파 정당을 모두 규합하는 연정을 추진중이다.
간츠 대표는 이를 위해 이스라엘 중부도시 라마트간에서 극우 정당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의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 대표와도 연정 구성을 논의했다.
간츠 대표가 네타냐후 총리 주도의 연정 세력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정파를 규합하면 62석의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이스라엘은 물론 해외 주요 언론들은 아랍계를 대변하는 조인트리스트와 극우정당과의 동거가 가능할지 회의적인 시각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다른 이스라엘 정당들의 경우 아랍계의 정부 참여는 물론 법안 처리에서 아랍계 정당이 캐스팅보트를 쥐는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인트리스트 소속 정당 모두가 연정에 동의하는 것도 아니다. 조인트리스트에 소속된 발라드당의 경우 "간츠 대표 역시 네타냐후 총리와 다를 바 없다"며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정 협상이 진전되더라도 극우파 정당인 베이테누당은 물론 청백당 소속 의원들이 반발해 탈당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츠는 네타냐후 총리의 재집권은 막아야 한다는 이유 등을 들어 설득중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해 뇌물수수와 배임, 사기 등의 협의로 검찰에 기소돼 오는 17일 정식 재판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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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쿠드당은 간츠 대표의 연정 시도와 관련해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아랍계 정당 가운데 일부는 이스라엘의 적을 지원해 재판이 진행중이라며 간츠 대표의 연정 시도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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