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지난 2일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큰절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지난 2일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큰절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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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9일 국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 50일째를 맞았다. 지난 1월20일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중국인 여성(1984년생)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이날 0시 기준 우리나라에서는 모두 7382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신천지예수교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집단발병이 터지면서 2월말과 이달 초 하루 600~700명씩 쏟아지던 추가 확진 환자 수는 방역당국과 지방자치단체의 집중적인 진단검사를 계기로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재택근무와 대규모 집회, 종교활동 자제 등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의 효과도 있었다. 아직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병원이나 요양원 등 다중시설에서 환자가 나오면서 지역사회 전파에 대한 위험이 공존하는 상황이다. 50일간 국내 코로나19 발생의 결정적 순간을 짚어봤다.


'슈퍼전파' 신호탄, 31번 환자 발생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큰 절 사과
확진자 중 사망자도 50명 넘어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지 한달 동안 일평균 1명꼴로 발생하던 환자 수는 지난달 18일 31번째 확진자(1959년생·여성)가 등장하면서 기하급수로 늘었다. 집단감염의 진원지가 된 신천지 대구교회도 31번 환자를 통해 실체가 드러났다.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서도 이날 현재 연관성 있는 환자 120명이 발생해 대표적인 집단발병지로 꼽힌다. 정부가 전국의 신천지 신도 24만여명의 명단을 확보해 지자체와 함께 유증상자를 파악하고, 진단검사를 시행하면서 확진자 수는 급증하기 시작했다. 2월26일 1000명을 돌파한 뒤 이틀 만인 2월28일 2000명대에 진입했고, 하루 뒤에는 3000명을 넘어섰다. 이렇게 하루 이틀 사이 1000여명씩 증가하면서 지난 7일 7000명을 돌파했다.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8일 기준 국내 확진자 7134명 중 약 63%인 4482명이 신천지와 연관성 있는 환자였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은 지난 2일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 국민 앞에 엎드려 사과를 했다. 집단발병이 드러나면서 확진자 중 사망자도 계속 나왔다. 지난달 19일 첫 사망자가 발생한 뒤 이날 오전 기준 51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의 86%는 60세 이상의 고령이고, 대부분 고혈압, 당뇨 등 지병이 있었다.


코로나19 50일, 결정적 순간들…'31번·이만희 큰절' 원본보기 아이콘



신천지 집중 검사·사회적 거리두기 효과
신규 확진자 12일만에 200명대 감소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일일 추가 확진자는 6일 518명, 7일 483명, 8일 367명, 9일 248명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0명대로 떨어지기는 지난달 26일(253명) 이후 12일 만이다.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환자 수가 급증했던 대구시의 추가 확진자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전체 환자 수도 줄고 있다. 대구시의 일일 추가 확진자는 지난달 29일 741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 4일(405명) 400명대로 떨어졌고, 이날 190명으로 확 줄었다. 방역당국과 시에서 신천지 신도에 대한 집중검사로 환자들을 빠르게 가려냈기 때문이다. 대구시가 관리 중인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는 1만471명으로 이 가운데 1만220명이 검사를 마쳤고, 결과가 통보된 9651명 중 413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이 당국의 전산 프로그램에 대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지자체, 관련학회에서 강조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한 효과도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예방의학회에서 지난달 19일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제안했고, 서울시는 집회 금지 주요지역을 지난달 26일부로 확대 시행했다. 종교 관련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지난달 28일 오프라인 종교집회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고, 천주교회와 불교계, 기독교계가 이에 동참했다. 여기에 범학계 코로나19 대책위원회에서도 지난달 29일 '사회적 접촉 최소화'를 당부하는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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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대구' 큰불 잡았지만
산발적 집단감염 지속
수도권·병원·요양원 등 '뇌관'

사회적 거리두기와 신천지 대구교회발(發) 추가 확산을 차단하는데 주력하는 사이 지난주부터 전국 곳곳의 집단시설에서 산발적으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요양원이나 병원, 장애인시설 등 감염병에 취약한 이들이 머무는 곳에서 수십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또 다른 집단감염으로 번지지는 않을 지 방역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인구 수가 많은 서울과 경기도에서 환자가 조금씩 늘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5일부터 매일 10명 안팎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고 서울에서도 8일 12명, 이날 10명이 추가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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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방역대책의 방향을 신천지 교회 밖으로 전환하면서 고령에 면역력이 취약한 어르신이 모여있는 요양원이나 요양병원 등을 주의 깊게 살펴보기로 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수도권은 인구 1000만~2000만명이 밀집해 있기 때문에 밀폐된 환경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거나 의료기관에서 감염에 노출되는 것을 가장 위험한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고 경계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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