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모이는 구내식당 폐쇄하고 도시락 판매로 대체
진 행장, 코로나19 확산 리스크 막고 본점 주변 상권 살리자는 뜻 담아
대구·경북 지역 직원 450명에겐 마스크, 쿠키 담은 깜짝 선물 '마음의 백신' 전달

코로나 극복…'도시락 경영' 나선 진옥동 신한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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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 '도시락 경영'에 나섰다. 임직원 건강을 챙기고 본점 업무 마비를 막는 한편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주변 상권을 살리자는 의중이 담겼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2일부터 본점 구내식당 운영을 중단했다. 4대 시중은행 중 구내식당을 폐쇄한 곳은 신한은행이 유일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수많은 임직원이 한 곳에 모이는 구내식당을 폐쇄하고 도시락 판매로 대체했다"며 "임직원들이 개인 사무실이나 자리에서 혼자 또는 소규모 단위로 도시락 식사를 하도록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내식당 운영 중단은 진 행장의 주문이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대비해 임직원들의 건강을 챙기고 혹시 발생할 지 모를 본점 인력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진 행장도 행장실에서 혼자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도 '지역 상권 살리기'라는 숨은 뜻도 담겼다. 코로나19로 자영업 경기가 빠르게 얼어붙자 진 행장은 임직원들에게 주변 식당을 이용해 상권을 살리는 데 작은 보탬이라도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런 이유로 구내식당에서 준비하는 도시락 개수도 일 평균 식당 이용자수 대비 적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진 행장은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져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대구ㆍ경북 지역 직원들에게도 작은 선물을 보냈다. '마음의 백신'이라는 이름의 상자 속에 마스크, 쿠키 등을 담아 이번주초 이 지역 직원 450명에게 각각 전달했다. 본점 차원의 위로와 응원이 담긴 깜짝 선물을 받은 대구ㆍ경북 지역 직원들은 큰 힘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직원 합숙소도 폐쇄했다. 신한은행은 거주지가 지역이지만 서울 인근으로 발령받은 직원들을 위한 합숙소를 운영하는데 일시 중단하고 직원들에게 각각 체류비를 제공, 호텔 등에 머물도록 조치했다. 합숙소에는 여러 지점의 직원들이 한곳에 모이는 만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진 행장은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지원에도 팔을 걷어부쳤다.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에게 5000억원의 신규 대출을 지원하고 여신 심사 절차도 신속하게 바꾼 것.


신한은행이 도입한 '하이패스 심사 프로세스'가 그 일환이다. 본점 심사역이 판단하던 일부 대출을 영업점장이 판단하도록 하고, 부득이하게 본점이 심사해야 하는 대출은 늦어도 2영업일 이내에 심사를 완료하도록 했다. 대구ㆍ경북 지역의 경우 2개월 후 만기가 돌아오는 여신까지 선제적으로 심사를 완료하고, 신규 자금 지원이 가능한 업체 약 3200개를 해당 지역 영업점에 안내해 여신 신청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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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국가 재난 상황에 준하는 만큼 전사적인 역량을 다해 피해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며 "진 행장도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지속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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