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픈 챔프' 몰리나리 미스터리 "마스터스 후유증?"
지난해 우즈에게 역전패 충격, 1년째 '톱 10' 불발,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 '타이틀방어전'서 슬럼프 탈출 도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최근 14개 대회에서 '컷 오프'만 네 차례."
'2018년 디오픈 챔프'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가 '마스터스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4월 마스터스 최종일 2타 차 선두에 나섰다가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역전패를 당한 충격이 컸다. 다음 대회인 RBC헤리티지 '컷 오프' 등 12개월째 '톱 10' 진입 조차 없다. 올해 역시 1월 아메리칸익스프레스부터 '3개 대회 연속 컷 오프' 등 본격적인 슬럼프를 겪는 모양새다.
몰리나리는 당시 '인디언의 저주'로 악명 높은 오거스타내셔널 12번홀(파3) 더블보기에 제동이 걸렸다. 티 샷한 공이 벙커 턱에 떨어진 뒤 흘러내려 물에 빠지면서 더블보기라는 치명타를 얻어 맞았다. 미국 언론은 "1931년 아메리칸 인디언의 무덤이 발견됐다"며 "이상한 일이 자주 일어난다"는 미신까지 소개했다. 15번홀(파5)에서 불과 80야드 거리의 세번째 샷이 나무를 맞고 또 다시 워터해저드로 날아가는 불운이 겹쳤다.
몰리나리가 바로 디오픈에서 이탈리아 최초로 메이저 챔프에 등극한 선수다. 우즈와의 남다른 인연이 흥미롭다. 3주 전 타이거 우즈 재단이 호스트를 맡은 퀴큰론스내셔널에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우승을 일궈내 우즈에게 트로피를 건네받았고, 디오픈 마지막날 우즈의 추격을 뿌리쳐 더욱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10월 유럽과 미국의 대륙간 골프대항전 라이더컵에서는 우즈에게 3패를 안겼다.
2015년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 281.6야드(PGA투어 153위)의 단타자가 2018년 301.0야드(52위)를 때리는 거포로 변신했다는 게 놀랍다. "웨이트 트레이닝에 공을 들였고, 스윙코치 데니스 퓨(잉글랜드)와 함께 스윙을 교정했다"는 자랑을 곁들였다. 몰리나리는 실제 지난해 3월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에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2연패를 저지하면서 PGA투어 3승 고지에 올랐다.
마스터스가 결국 변곡점이 된 셈이다. 우즈가 1997년, 2001년과 2002년 2연패, 2005년에 이어 14년 만에 통산 5승째이자 2008년 US오픈 이후 11년 만에 메이저 15승째를 수확해 이번에는 희비가 엇갈렸다. 키워드는 멘털이 무너졌다는 대목이다. 몰리나리가 "마스터스에서 두 차례 결정적인 실수로 자신감이 사라졌다"며 "아이언 샷 난조로 이어졌다"고 입맛을 다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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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밤(한국시간) 개막하는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총상금 930만 달러)의 격전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베이힐골프장(파72ㆍ7454야드)이 지난해 최종일 8언더파를 몰아친 '약속의 땅'이라는 게 반갑다. 우즈의 불참이 다행이다. 최근 허리통증으로 2000~2003년 4연패 등 통산 8승을 수확한 '우승텃밭'을 포기했다. 몰리나리는 오후 9시54분 매킬로이,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함께 10번홀(파4)에서 타이틀방어전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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