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경영인 보강 - 사외이사 대폭 확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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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한진칼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보강하고 사외이사진을 대폭 확대한다. 오는 25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주주연합)과 벌일 '수(數)의 싸움'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와 별도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주주연합 측은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진칼 지분을 급속히 추가 매수하고 있다. 이번 주총을 넘어 장기전을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진칼은 이날 오전 8시 서울시 중구 서소문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오는 25일 주총에서 표결할 의안을 심의ㆍ확정했다. 지난번 이사회엔 우한행 전세기 탑승에 따른 자가격리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조 회장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한진칼은 이달 중 임기가 만료되는 조 회장의 대표이사직 연임안과 함께 회사 안팎에서 전문경영인을 추가 선임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진칼 이사회는 고(故) 조양호 회장의 타계 이후 석태수 대표, 조 회장의 2인 체제로 운영돼 왔다. 사외이사진은 대폭 확대된다. 현 사외이사 4인(이석우ㆍ주인기ㆍ신성환ㆍ주순식) 중 이석우 사외이사의 임기가 만료된 만큼 공석 1자리를 포함한 5명 안팎의 사외이사 후보가 선임된다. 기존 3인을 포함하면 사외이사진은 8명 안팎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조 회장이 전문경영인ㆍ사외이사를 동시 보강한 것은 주주연합과의 숫자 대결을 의식한 것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현행 한진칼 정관은 별도의 이사 수 제한 규정을 두고 있지 않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주주연합은 앞서 주주제안을 통해 8명의 이사 후보(사내이사 후보 3명, 사외이사 후보 4명, 1명은 사퇴)를 추천한 바 있다. 한진칼 역시 이같은 주주제안을 의안으로 상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주연합이 '인해전술'로 이사회 다수파 형성에 나선 만큼 비슷한 수준의 이사후보 추천을 통해 맞대응 하겠단 심산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연합 측이 먼저 8명의 이사진을 제안했고, 이같은 주주제안을 거부할 별다른 명분이 없는 만큼 맞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전문경영인 역시 사내이사 후보인 김신배 후보(전 SK 부회장), 배경태 후보(전 삼성전자 부사장)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항공운송업 전문성 측면에선 높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전문경영인 체제를 보강해 주주연합측의 명분을 희석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조 회장과 주주연합 측은 최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진칼 지분율을 확대하고 있다. 주주명부폐쇄일(지난해 12월26일) 이후 매수분은 이번 의결권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업계에선 양자가 향후 임시주총, 내년 정기주총 등을 염두에 둔 장기전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한다.


실제 주주연합 측 반도건설은 지난달 20일 한진칼 지분 5.02%를 추가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KCGI 역시 전날 0.54%를 매수해 주주연합의 지분율은 37.48%까지 상승했다. 조 회장의 우군인 델타항공ㆍ카카오 역시 각기 1.00%씩 지분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조 회장 측의 지분율은 40%대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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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골드만삭스 창구로 한진칼 지분 매수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매수 주체를 델타항공으로 추정한다. 지분경쟁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말 3만원대에 머물던 한진칼 주가는 이날 오전 한 때 9만300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적과 별개로 수급이 주가를 끌어올린 상황"이라면서 "향후 경영권 분쟁 양상에 따라 주가 방향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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