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와의 전쟁…'그림자 감염' 확대 우려
지자체·경찰, 교인 추적 속도
일각 "강경대응에 교인 숨어들 가능성"
이만희 총회장, 금일 오후 기자회견 예고
1일 대구시 중구 신천지 대구교회 일대에서 2작전 사령부 장병 50여명이 휴일도 잊은 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소독 작전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김형민 기자] 지방자치단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신천지예수교를 검경에 고발하는 등 '신천지와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사회적 비난을 두려워한 신천지 교인들이 연락을 끊거나 더욱 숨어들어 '그림자 감염'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일 지자체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까지 신천지를 수사기관에 직접 고발한 지자체는 서울과 부산, 대구 등 3곳이다.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시는 신천지 대구교회 자료 제출 담당자와 관리책임자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신천지 측이 고의로 교인 명단을 누락해 제출했다는 것이 대구시의 주장이다. 부산시는 신천지 시설에 대해 폐쇄조치를 내렸는데도 일부 시설이 몰래 운영되거나 교인들의 출입이 있었던 것을 확인하고는 고발조치하기로 했다.
가장 강력하게 법적 대응에 나선 곳은 서울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만희 총회장과 12개 지파 지파장들을 살인죄, 상해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들이 적극적 조치를 취했더라면 다수의 국민이 사망에 이르거나 상해를 입는 일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고발 취지를 설명했다.
연락이 두절된 신천지 교인들의 추적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경찰은 전국 지방청ㆍ경찰서 273개 경찰관서에 5700명 규모로 '코로나19 신속대응팀'을 편성하고 신천지 교인들을 찾고 있다. 각 지자체에서 1차적으로 신천지 교인들과 접촉했으나 교인 23만여명 가운데 9000여명과는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경찰은 지자체 요청이 들어오면 즉각 소재 파악에 착수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강경 대응에 신천지 교인들이 숨어들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지자체 중 가장 먼저 신천지 교인 명단 확보에 나섰던 경기도는 정작 고발 조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현 시점에 고발은 쓸데없이 행정력을 낭비한다"며 "고발 시 교인과 적대관계를 조성해 오히려 방역 공조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검찰도 교인 명단과 관련한 신천지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방역에 도움을 주는 수사에 초점을 맞추라고 일선에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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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제기된 신천지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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