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 다양성 벽 부딪혀 선거운동 중단키로…결국 찻잔 속 태풍

블룸버그 뒷심 관측도…민주당 경선, 슈퍼 화요일 앞두고 대혼전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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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미국 민주당 첫 예비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킨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경선을 시작한지 한 달 만에 중도하차를 선언했다. 오는 3일(현지시간)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나온 이번 결정은 결국 '인종 다양성'의 벽을 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민주당 대선 경선은 당내 진보와 중도를 대표하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양강구도로 굳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부티지지 캠프는 향후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사우스벤드로 돌아가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슈퍼화요일을 앞두고 나온 이같은 결정은 전날 열린 민주당 네번째 경선인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한 자릿수의 득표율(8.2%)로 4위에 그쳤기 때문이다. 부티지지는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단 한 명의 대의원도 확보하지 못했다.

전날인 29일 또 다른 대선경선 주자였던 톰 스타이어도 후보 사퇴를 선언한 만큼, 남은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털시 개버드 하원의원 등 6명으로 압축됐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민주당 예비경선의 첫 관문인 지난달 3일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예상을 깨고 득표율 1위를 차지하며 각광을 받았다. 이어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도 24.4%의 득표율로 2위를 차지하며 근소한 차이로 1위 자리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게 내줬다.


하지만 네바다와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 각각 3,4위로 주저앉으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로서의 확장성에 한계를 드러냈다. 부티지지는 히스패닉, 흑인 등 유색인종 지지율이 낮은데다 '동성애자'라는 성 정체성 역시 보수층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이 때문에 유색인종 비율이 과반을 넘는 네바다 경선에서 부진한 성적을 얻는다면 향후 기세가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부티지지는 네바다 경선에서 15.4%의 득표율로 컷오프 기준인 15%를 턱걸이하며 3위로 주저앉았다.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는 득표율 8.2%로, 4위로 주저앉았다.


美민주당 대선경선서 부티지지 중도 하차…샌더스·바이든 양강구도 되나(종합) 원본보기 아이콘


뉴욕타임스(NYT)는 "부티지지는 라틴계 유권자가 많은 네바다에서 3위에 그쳤고, 흑인 유권자가 과반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4위로 추락했다"며 "출구조사에 따르면 그는 흑인들로부터 3%의 지지를 받는데 그쳤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부티지지의 중도 사퇴로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민주당 대선 경선은 샌더스 의원을 선두로 바이든 전 부통령, 워런 의원 등이 중도 대표주자를 놓고 혼전을 보일 전망이다. 14개주가 동시에 경선을 치르는 슈퍼화요일의 관전포인트 역시 부티지지의 중도표를 누가 흡수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전날 열린 4차 경선지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48.4%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1위를 기록한 바다든 전 부통령이 샌더스 의원과 양강구도를 구축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부티지지 전 시장과 바이든 전 부통령과 함께 중도 3인방으로 꼽혀온 블룸버그 전 시장이 얼마나 득표할지도 관심이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지난달 4개 지역 경선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블룸버그 전 시장이 '슈퍼 화요일'에 뒷심을 발휘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부티지지가 사퇴하면서 중소후보군에 묶인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도 부담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클로버샤 의원은 부티지지 전 시장과 같이 유색인종의 지지율이 낮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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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티지지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함께 29일 조찬을 함께 했다. 이날 카터 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지난해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에서 해비타트 활동을 했다"며 "그때 부티지지를 처음 알게됐고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를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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