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해야" vs "몰아세우지 말라" 정부, 신천지 갈등 격화(종합)
신천지 "성도들 몰아세우지 말라…코로나19 최대 피해자"
박원순 "이만희 총회장 체포 검찰이 할 역할"
대구시, 감염병 예방 법률 위반 혐의로 신천지 고발
김시몬 신천지예수교회 대변인이 지난달 28일 15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해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신천지 측은 1일 입장문을 내고 "신천지 성도들을 몰아세우지 마시고, 위축되지 않고 적극적인 협조에 나설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신천지 교주 이만희 총회장의 대국민 사과, 신천지에 대한 고발 등이 이뤄지고 있어 코로나19 사태를 둘러싼 정부와 신천지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 신천지 "신천지 범죄 집단화하는 시도 멈춰달라"
신천지는 입장문에서 "신천지예수교회는 보건당국의 요청에 따라 국내외 전 성도 명단과 교육생 명단을 제출했다. 그러나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명단을 문제 삼아 신천지예수교회를 앞다퉈 고발하겠다고 한다"면서 "우리는 그저 신앙을 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라 국민들의 기대에 못미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역량부족을 뭔가 숨기는 듯 묘사해 신천지를 범죄 집단화 하는 시도를 멈춰달라"라고 호소했다.
이어 "부족한 역량이지만 인천과 광주 등에서는 지자체와 팀을 구성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자체와 최대한 보조를 맞춰가고 있다"며 "조사가 안 된 성도들을 '연락두절자'라 표현하며 경찰력을 동원하겠다 하기 전에 조사에 응한 절대 다수의 신천지 성도들을 믿고 다른 성도들을 권면할 기회를 주십시오"라고 거듭 호소했다.
그러면서 "정치지도자들과 언론이 무분별하게 '신천지가 진원지'라고 비난할수록 우리 성도들은 두려움 속에 쉽게 신분을 드러내기 힘들 것이란 점 꼭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신천지예수교회 성도라는 것을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확진을 받은 일부 성도들로 인한 감염자 발생에 대해서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신천지는 앞서도 입장문을 통해 코로나19 확산 사태 진원지로 비판 대상에 오른 것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한 바 있다.
지난달 28일 신천지는 입장문을 통해 "신천지 신도에 대한 마녀사냥이 극에 달하고 있다"며 "가족의 핍박과 폭력으로 신도가 죽음에 이르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우리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만들지 않았고 일상생활을 해 온 국민이자 피해자"라며 "당국의 모든 조치에 협조하고 있다. 의도적으로 신도 수를 은폐한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단 프레임을 거두고 신천지에 대한 비난과 증오를 거두어달라. 확인되지 않은 정보와 가짜뉴스 등 일부 언론의 비방, 탄압을 중단해달라"고 호소했다.
원주시와 경찰이 지난달 29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원주시 우산동과 태장동 지역 신천지 교회 예배당 등 시설물에 건물 폐쇄 스티커를 부착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박원순 "바이러스 진원지 책임자 이만희 체포하는 것이 지금 검찰이 할 역할"
이런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코로나19 사태 확산과 관련해 수사당국이 신천지에 대해 수사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박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검찰총장께 요청한다.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바이러스 진원지의 책임자 이만희 총회장을 체포하는 것이 지금 검찰이 해야 할 역할"이라며 신천지를 코로나19 진원지로 규정했다.
이어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은 이번 사태의 핵심 책임자로 즉각 문제해결에 나서라"라며 "이만희를 비롯한 신천지 지도부는, 즉각 잠적한 곳에서 나와 국민들께 사과하고, 본인부터 스스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뿐 아니라, 전체 신도들도 바로 검사를 받도록 하는 등 방역당국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박 시장은 "만약 이만희 총회장이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서울시는 이미 예고한대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 등으로 형사고발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서울시는 감염병 관리법 관련 조항에 따라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신천지 관련) 자료 세 건을 제공해 줄 것을 요청했다"면서 이만희와 신천지교 지도부가 사태를 책임지지 않는다면 "서울시는 이미 경고했듯이 모든 권한과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남 천안시가 출입금지한 신천지교회 시설물. 천안에는 모두 8곳이다. 대구와 경북지역 신천지 집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급격히 확산시킨 것으로 밝혀진 데 따른 조치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정치권 "이만희, 대국민사과 하는 것이 인간의 도리"
정치권에서도 이만희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달 25일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 라이브'에서 "이만희 총회장 명의의 성명이나 대변인이라는 사람이 나와서 말한 것을 보면 사람 열 받게 하려고 나온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신천지 성도들에 대해서는 "협조하겠다는 말을 할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얼마나 손해를 보든 최신 업데이트한 신도 정보를 질병관리본부에 엑셀 파일로 줘야 한다. 그게 종교를 따지기 전 인간의 도리"라고 비판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종교 집단이 물의를 끼치는데 어떤 형태로든 관여된 것에 대해 대국민사과를 하는 것이 인간의 도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구세주, 이긴 자로 칭하는 사람이 코로나19를 이길 수 있는 것을 증명할 기회 아니겠나"라며 "직접 나서서 신자들에게 당국에 협력할 것을 육성으로 인터뷰해야지, 숨어서 편지 하나 올려놓는 방식은 아주 당당하지 못한 모습"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 대구시, 감염병 예방 법률 위반 혐의로 신천지 고발
한편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8 오후 6시께 대구시는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해 고발장을 접수했다.
고발인은 권영진 대구광역시장이다. 피고발인은 신천지 대구교회 자료제출 담당자, 관리책임자 등 가담자 전원이다. 혐의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이다.
대구시는 지난달 27일 정부로부터 타지역 신천지 교회 신도 중 대구에 주소를 둔 거주자, 대구교회 교육생 등이 포함된 명부를 대구시가 확보한 신천지 대구교회 명부와 대조한 결과 신도 1983명을 추가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신천지 대구교회의 이러한 행위로 감염병 방역대책에 혼선을 초래했다고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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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일 오전 9시 기준 대구시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전일 오전 9시 대비 514명이 늘어 총 2569명으로 집계됐다. 전국 확진 환자는 376명 늘어난 347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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