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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환자 주치의 제안 '드라이브 스루'…외신 "기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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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대구시 남구 대명동 영남대학교 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이 차에 탄 채 의료진으로부터 진료를 받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7일 대구시 남구 대명동 영남대학교 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이 차에 탄 채 의료진으로부터 진료를 받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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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국내에서 처음 도입된 '드라이브 스루(차에 탄 채로 패스트푸드 등을 주문)' 방식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가 교차 감염 위험을 줄이고 검사 속도를 높이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특히 이 아이디어는 코로나19 1번 확진 환자의 주치의가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드라이브 수루 방식의 검사법은 국내 첫 코로나19 환자의 주치의인 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가 처음 제안했다. 2년 전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등과 함께 고안했던 생물 테러 대응법을 현재 상황에 맞게 적용해 제안한 것이다.

◆"2년 전 고안한 생물테러 대응법 적용"=이재갑 교수는 전날 KBS 유튜브 채널에서 "드라이브 스루 검사는 지난 2018년 진행한 생물 테러에 대한 연구에서 대규모 환자 발생 시 고안해낸 해독제 지급 방식 중 하나였다"며 "대구 상황을 본 후 (김 교수에게) 대규모로 (환자를) 선별할 수 있는 게 필요하다고 하자 새벽 3시에 직접 그림까지 그려 5장의 문서(제안서)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검사 방식은 간단하다. 의심 환자나 검사를 원하는 사람이 차를 타고 선별진료소에 도착하면 접수부터 진료, 수납, 검체 채취까지 전 과정을 차에서 처리할 수 있다. 피검사자가 차 밖으로 나올 필요가 없어 체온 측정 등 진료 과정에서 의료진의 감염 위험성이 낮아진다. 또 검사를 받으러 온 다른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서 장시간 대기하지 않아 교차 감염의 가능성도 줄였다.


27일 대구시 남구 대명동 영남대학교 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이 차에 탄 채 의료진으로부터 진료를 받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7일 대구시 남구 대명동 영남대학교 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이 차에 탄 채 의료진으로부터 진료를 받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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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속도 3배…1시간→10분=검사 시간도 최대 6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최대 1시간 이상 걸리던 1인당 검체 채취 시간이 10분가량으로 단축됐다. 일반 선별진료소에서는 환자를 검사할 때마다 장비를 소독하고 의료진이 방호복을 갈아입어야 했다. 반면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에서는 차량 내부(소독포)와 외부(소독 스프레이)를 소독하고 차량이 떠나면 주변을 소독하고 된다. 이 때문에 대기 시간도 크게 줄어 일반 선별진료소(1시간 2~3명)의 3배 속도(1시간 6~7명)로 검사 가능하다.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는 지난 23일부터 칠곡경북대병원, 대구 영남대병원, 세종시, 고양시 등에서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의료계에서도 드라이브 스루 검사를 권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공설운동장 같이 열린 공간을 빌려 천막을 세워서 드라이브 스루처럼 차를 타고 와서 차 안에서 바로 검사해도 된다"며 "검체를 채취하고 집에 가서 결과를 기다리도록 하면 병원에서 따로 격리할 필요도, 많은 사람이 선별진료소 문 앞에서 기다릴 필요도 없다"고 평가했다.


외국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일본 NHK는 이날 한국의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에 대해 집중 조명하며 "병원과 달리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줄일 수 있어 안전하고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로라 비커 영국 BBC 서울특파원은 트위터에 영남대병원에 마련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사진을 올리며 "한국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빠르게 적용했다"고 호평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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