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동 할머니 1주기 추모 전시 '나비의 꿈' 전쟁과여성박물관에서
오는 11~29일…시민예술가 23인의 캘리그라피·회화·사진·설치 작품 전시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복동(1926~2019) 할머니의 1주기를 추모하는 전시회 '나비의 꿈'이 서울 마포구 전쟁과여성박물관에서 11~29일 열린다. 김복동 할머니는 1992년 3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 공개 후 세계 곳곳에서 일본의 사죄를 요구하며 다닌 여성인권운동가이자 평화운동가였다. 할머니는 1926년 경남 양산에서 태어나 1940년 위안부로 끌려갔다. 이후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지로 끌려다니며 피해를 겪었고 해방 2년 뒤인 1947년 겨우 고향에 돌아왔다.
할머니는 1993년 유엔 인권위원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서 처음 피해 사실을 증언했다. 할머니는 일생 동안 일본을 꾸짖었지만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현지 피해자들에게 위로금을 보내기도 했다. 재일 조선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하고 포항 지진 피해자 돕는 일도 아낌없이 후원했다.
할머니는 2015년 5월 국경없는기자회와 AFP가 선정한 '자유를 위해 싸우는 세계 100인의 영웅'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지난해 1월 28일 소천했다. '나비의 꿈'이라는 전시회 제목은 희망의 메시지를 전파한 김복동 할머니가 생전 남긴 '할매 나비가 날테니 젊은 나비들도 날아달라'는 말에서 비롯됐다. 이번 추모전은 서울문화재단 아트기부투게더 '소소한 기부'를 통해 모인 일반 시민들의 기부금으로 추진됐다.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이 전시 공간을 후원하고 시민예술가 23명이 참여한다. '소소한 기부'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예술 프로젝트를 후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시민예술가들은 10대부터 6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과 직업군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마포구와 마포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생활예술 활성화 합동 전시 참여를 계기로 만났다. 우리의 삶 속에 여전히 존재하는 뼈 아픈 역사를 되새기고 희망의 메시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다시 뭉쳤다. 잊어서는 안 될 역사를 기억하고자 하는 마음이 캘리그라피, 회화, 사진, 설치 등 다양한 시각 매체 활용 작품에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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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행사의 일환으로 추모전 첫날인 11일 오후 7시에는 싱어송라이터 송은지(소규모아카시아밴드 보컬)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을 위해 제작한 컴필레이션 앨범 삽입곡도 공연할 예정이다. '나비의 꿈' 전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오후 5시 30분에 입장을 마감한다.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관한다. 관람료는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운영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및 전시 여성폭력 중단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의 활동을 위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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