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기 부진 완화됐으나 신종 코로나 불확실성 확대"
경제동향 2월호 발표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국내 경기 부진은 완화됐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밝혔다. 향후 경기 개선의 흐름이 제약될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봤다.
KDI는 9일 '경제동향 2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부진이 완화됐으나, 신종 코로나의 확산은 향후 경제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KDI는 2018년 11월부터 '둔화'라고 표현해오던 국내 경기 상황을 지난해 4월부터 9개월 간 '부진'으로, 올해 1월에는 '완화 가능성'으로 진단한 바 있다. 이에 대해 2월 서비스업생산이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유지한 가운데 광공업 생산이 큰 폭 증가로 전환되고, 제조업 출하 확대에 재고율도 하락한 점을 들며 '부진이 완화 됐다'고 보다 긍정적인 판단을 내놨다.
실제로 경기는 뚜렷한 개선 흐름을 보였다. 12월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2.0%포인트 높은 3.2%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계절조정 전월대비로도 1.4%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이 각각 4.2%, 2.8% 증가했으며, 제조업의 경우 출하는 4.4 증가하고 재고율은 전월(115.7%)보다 낮은 107.8%를 기록했다. 제고업 평균 가동률은 전월(71.9%)보다 높은 74.3%로 상승했다.
문제는 1월 말 이후 빠르게 확산중인 신종 코로나다. KDI는 "신종 코로나의 전개 방향이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거시경제적 영향을 현 시점에서 정량적으로 추정하기는 어렵다"면서 "2월 이후 외국인 관광객의 감소와 내국인의 외부활동 위축이 숙박 및 음식점업 등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업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의 부정적 영향이 집중됐던 2015년 6~8월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동기간대비 45.5%(월평균 46만4000명) 감소하고, 서비스업생산도 연평균 대비 0.8%포인트 낮아진 바 있다.
KDI는 이와 함께 중국산 부품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국내 광공업생산도 일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앞서 나타난 경제 지표 호조에 전문가들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종전보다 소폭 높였다. KDI가 국내 경제전문가 22명을 상대로 설문조사(19명 응답)한 결과 응답자들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올해가 2.1%, 내년이 2.1%였다. 내년 성장률 전망에는 변화가 없지만, 올해 수치는 지난해 10월 전망에서 전망한 2.0%에서 0.1%포인트 상향조정된 것이다. 다만 KDI는 "올해 전망치가 상향조정됐으나, 대내외 경기 하방압력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수출의 경우 부진 완화는 기대되나 반등 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KDI는 "수출(금액 기준)은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소폭 확대되고 기저효과도 일부 반영돼 부진이 완화되겠지만, 2020년과 2021년에 여전히 낮은 2.1%와 3.5%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실업률은 작년보다 하락한 3.6%를, 취업자 수 증가폭은 20만명대 초중반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하반기부터 완만하게 상승하겠지만, 2021년까지 물가안정목표를 크게 하회하는 1% 내외의 낮은 상승률을 나타낼 것으로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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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22~29일까지 진행돼 신종 코로나의 영향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 것으로 KDI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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