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무료 나눔 합니다" 신종코로나 확산에 시민들 '선한영향력' 이어져
마스크 품귀 현상에 '무료 나눔'릴레이
시민들 "선한 영향력, 선행 릴레이로 신종코로나 이겨냈으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진 여파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시민들이 자신이 소유한 마스크를 다른 사람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있어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사진은 시민들이 '마스크 무료 나눔'한 마스크들. 사진=각종 온라인커뮤니티·맘카페에 올라온 마스크 캡처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마스크 그냥 드립니다. 댓글로 신청해주세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진 여파로 마스크가 약국 편의점 등에서 품귀 현상을 빚는 가운데, 일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마스크 무료 나눔'을 하고 있다. 확산되는 신종코로나를 선행 릴레이로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시민들은 입을 모았다.
5일 오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마스크 나눔 해볼까 합니다' 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공기청정 쪽에서 일하다 보니 과거 3중 필터 마스크를 갖춰 논게 300개가량 남아있네요"라며 "요즘 마스크 유통업자들이 말도 안 되는 가격에 납품하기에 30개씩 8분 정도 나눔 할까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큰 거는 아니지만, 필요하신 분 받아가셨으면 하네요"라며 "서울 OOO 쪽이면 가져다 드리고 나머지는 택배비 제가 부담하고 보내드립니다"라며 마스크가 필요한 시민에게 본인이 직접 마스크를 전해주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 씨는 "돈이나 기프티콘 필요 없습니다. 그럴 만큼 비싼 물품도 아니고요. 쪽지 남겨주세요. 퇴근후 확인할게요"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A 씨가 남긴 글에는 6일 오전 6시 기준으로 162개의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 A 씨 선행을 칭찬하는 내용의 글로 넘쳤다. 네티즌들은 "이런 글은 무조건 추천입니다", "정말 가슴 따뜻해지는 글이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어머니 천식 있고 요즘 신종코로나 때문에 마스크 사야 하는데 너무 비싸다"라고 댓글을 달자 A 씨는 "성함과 연락처 그리고 주소를 남겨달라"며 마스크를 무료로 나눠주겠다고 답했다.
A 씨는 네티즌들에게 "마스크 구하기가 힘들어 꼭! 필요하신 분에게 드리고 싶어서 나눔 해보려고 한 것입니다"라며 "다른 시선에서는 돈몇푼하는거 가지고 생색내느냐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돈보다는 저가 쓸 여분 조금 있고 가지고 있는 것보다는 꼭 필요한 분께 전달됐으면 하는 마음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시아경제'와 전화 통화에서 마스크를 무료로 나누는 것에 대해 담담히 설명했다.
그는 "뉴스를 통해 마스크가 구하기가 힘들다는 사실을 접했고 마침 여유분 마스크가 있었기에 나눔을 하게 되었다"면서 "마스크 나눔 릴레이처럼 누군가에겐 꼭 필요한데, 마스크 여유분이 있으신 분들이 서로서로 도와서 코로나를 함께 이겨나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 "마스크 무료 나눔합니다" 선행릴레이 현실로
마스크 무료 나눔 같은 선한 영향력은 다른 곳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5일 한 인터넷 맘카페 회원 B 씨는 카페 회원들을 대상으로 마스크를 무료로 나눠줬다.
B 씨는 이날 자신이 올린 글에서 "저희 아이 어렸을 때 샀는데 지금은 안 맞는다"라며 마스크를 무료로 나눠주겠다고 밝혔다. 이어 "(마스크)되팔지 않고 필요 하신 분 계실까요. 다행히 유통기한은 넉넉해요"라고 덧붙였다.
회원들은 "15개월 딸인데 마스크 맞을까요", "8개월인데 괜찮을까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글쓴이는 "댓글들이 많이 달려서 왠지 죄송하네요 ㅠㅠ"라며 "저도 아직 아이들꺼랑 성인용 부족한데 못 구해서 누구보다 공감이 많이 됩니다 ㅠㅠ"라고 답했다.
또 지난달 31일 한 온라인 카페에서도 마스크 무료 나눔이 있었다. 한 회원은 게시판에 "마스크 꼭 필요하신분 댓글 달아주세요. 개수는 35개입니다. 사용기한은 내년까지고요"라며 "편의점 택배로 보낼게요. 택배비용 제가 부담합니다.송장나오면 알려 드릴게요"라고 글을 올렸다.
이 게시글에는 댓글 58개, 조회수는 500회가 넘어갔다. 한 누리꾼은 "마스크랑 소독제 금액도 그렇고 마스크 하나는 발송정지라고 나왔다"면서 "아동센터 늘 가는데 그쪽 아이들과 나눠 쓰고 싶다. 아이들이 많아서 다들 챙겨오는걸 깜박한다고 한다"라며 무료 나눔을 신청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는데, 꼭 필요합니다"라며 힘든 상황을 전했다. 다른 누리꾼들은 "지금 마스크 구매해서 되팔고 하는데, 정말 훌륭하십니다", "저도 마스크 좀 있는데, 나눠 드릴게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마스크 무료 나눔 선행은 이를 확인한 누군가 동참하면서 더 확산하고 있다. 신종코로나 확진 불안감을 마스크 무료 나눔 선행 릴레이로 이겨보겠다는 시민들의 바람이 현실화하고 있는 셈이다.
시민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직장인 C(37)씨는 "누구는 마스크를 비싸게 되팔기도 하는데, 이렇게 선한 시민들이 있다는 것이 너무 희망적이다"라면서 "당장 나부터라도 남는 마스크는 없는지 찾아보겠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20대 직장인 D(27)씨는 "최근 직장동료에게 마스크를 무료 나눔 받았다"라며 "신종 코로나가 유행중인데 좋은 생각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 사재기가 문제로 떠올랐는데 이렇게 훈훈한 일이 많아진다면 좋을 것 같다"라며 "기회가 된다면 나도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나눔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일부 온라인 판매자 등이 마스크 사재기, 매점·매석 등을 통해 폭리를 취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매점·매석 행위 금지를 위한 고시를 마련해 현장 단속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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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른바 보따리상 등에 의한 마스크나 손 소독제의 국외 대량 반출을 막기 위해 관련 고시를 제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국외 대량 반출을 사전에 차단하고, 수출심사 때 매점·매석이 의심되면 통관을 보류하고 조사, 고발을 의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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