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재 에넥스 명예회장 자서전 출간

박유재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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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겪어온 수많은 위기와 실패, 극복의 과정을 후배들과 나눠보려 한다." 박유재 에넥스 명예회장은 자신의 87년 인생과 지금의 종합가구기업 에넥스를 일구기까지의 시간을 '위기와 실패를 극복하는 과정'이라고 요약했다. 1961년 시작된 그의 경영 인생에는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이 켜켜이 쌓여 있다. 국내 최초로 입식 주방을 도입하며 승승장구했지만 글로벌 금융 위기로 회사가 휘청이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이 모든 과정을 딛고 지금의 에넥스를 만든 박 명예회장의 인생이 한 권의 책으로 정리돼 나왔다.


5일 박 명예회장은 책을 펴낸 이유에 대해 "위기와 실패를 극복하는 이야기들 중 하나라도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희망이 된다면 큰 기쁨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 책의 제목을 '팔전구기의 인생드라마'라고 붙였다. 돌이켜보니 칠전팔기(七顚八起)를 넘어 팔전구기(八顚九起)의 역정이 인생에 녹아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박 명예회장은 1934년 충청북도 옥천군 청산면에서 출생했다. 처음 경영에 뛰어든 것은 스물일곱이던 1961년 '웅우상사'를 설립해 무역판매 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다. 10년 뒤인 1971년 에넥스의 전신인 서일공업사를 설립하면서 주방가구와의 인연은 시작됐다. 주방가구 제조판매 사업을 하는 서일공업사는 국내 최초로 재래식 주방에 싱크대를 도입했다. 바로 '싱크대는 오리표'라는 광고음악으로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탔던 '오리표 싱크'다. 오리표 싱크 전의 부엌의 모습은 아궁이 위에 솥을 걸어 놓은 부뚜막이었다. 부엌에서는 잔뜩 쭈그린 자세로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가 처음으로 '입식 주방'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면서 주부들은 더 이상 허리를 구부려 일하지 않게 됐다.


이 성공을 기반으로 그는 정치에도 도전해 11대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하지만 경영 공백으로 인한 품질 하락과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회사는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그는 이 위기를 품질 향상에 대한 연구와 직원들과의 소통에 나서는 기회로 삼았다. 특히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에는 개인 소유의 부동산을 기증해 회사를 재무 위기에서 벗어나게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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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명예회장으로 물러난 그는 현재 정부에 정책을 건의하거나 기고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아직 남은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과 삶의 지혜를 나누고 또 더 배우면서 살아가는 뜻은 회사와 사회에 필요한 존재가 됨으로써 나의 존재가 가치로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번 자서전에서도 젊은이들에게 전하는 말을 싣기도 했다. 그는 "당장은 성공처럼 보이지만 그것이 실패로 이어질 수 있고, 당장 실패처럼 보이지만 결국 성공을 위한 과정이 될 수 있다. 삶의 굴곡에서 절대 포기하지 말길 바란다"고 했다. 그의 자서전은 3월께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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