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작년 4분기 매출 '기대 이하'…희비 갈린 글로벌 IT기업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유튜브의 광고실적 호조와 달리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기술주의 옥석이 핵심사업과 신사업 분야에 따라 구분되는 양상이다.
3일(현지시간) CNBC방송 등에 따르면 알파벳이 이날 발표한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60억8000만달러(약 54조8600억원)로, 글로벌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의 전망치인 469억4000만달러를 하회했다. 4분기 기준으로는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예상보다 낮은 실적에 알파벳 주가는 장외에서 5% 이상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핵심 온라인 광고 사업이 실망스러운 결과를 거두면서 이같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아마존 등과 광고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 구글의 광고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했다. 2018년 2분기 만해도 25%를 넘겼던 구글의 광고 수익은 이후 하락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10%대를 유지했다. 광고 사업 자체는 꾸준히 확대되고 있지만 성장성 자체가 둔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날 알파벳이 유튜브 광고 수익과 클라우드 사업 수익을 처음으로 공개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콜에서 사업별 수익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우리 사업에 대한 더 큰 인사이트를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경영상의 투명성을 강조하면서 광고 외 사업에서의 성장성을 보여주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광고수익 둔화는 페이스북 실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최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매출은 늘었지만 보안과 규제 강화에 따른 비용 증가 영향으로 광고 실적은 부진했다.
글로벌 IT기업의 실적은 핵심사업과 신사업의 전망 등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전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애플은 핵심사업인 아이폰 매출 증가와 웨어러블 기기 판매 호조로 예상치를 웃돌았고, 아마존은 물류 배송망 구축효과를 실적 호조로 연결시켰다. 반면 넷플릭스는 스트리밍서비스시장 경쟁 심화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당분간 글로벌 IT기업의 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미 증시 담당 투자전략가는 이날 보고서에서 "'닷컴버블'이 터졌던 2000년대와 달리 대형 IT기업들이 적절히 가치를 평가받고 있고,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이 투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S&P 500지수 상위 5개 IT기업인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과 2000년대 상위 기업이었던 마이크로소프트MS, 시스코, 제너럴일렉트릭(GE), 인텔, 엑손모빌을 비교했을 때 미래이익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현재가 더 낮다"면서 "향후 주가가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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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는 다만 규제 검토나 사용자의 행동 변화와 같은 기술 분야의 오랜 요소들이 기업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변수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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