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오른 시주석…전염병의 통치체계·경제 충격 우려 직접 언급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나주석 기자]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으로 인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2만명을 돌파하고 사망자 수 역시 400명을 넘어섰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해결 최우선 과제로 꼽으며 이번 사태로 국가 통치체계가 시험대에 올라 있음을 인정했다.
4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0시 현재 전역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3235명 추가되고 사망자도 64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 발병지인 우한시가 속한 후베이성에서만 확진자 2345명, 사망자 64명이 하루 사이 추가됐다. 전국 누적 통계로는 신종 코로나 확진자 수가 2만438명을 기록, 2만명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지난해 12월 8일 우한에서 첫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이 나온지 약 2개월만이다. 중증 환자가 2788명에 달해 추가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달 20일 위건위가 공식으로 통계를 발표한 이래 처음으로 일일 사망자 수가 60명을 넘어서면서 누적 사망자 수 역시 425명으로 증가했다. 집계된 의심 환자수도 2만3214명으로 2만명을 넘고 있다.
신종 코로나의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시 주석은 전날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를 주재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신종코로나 확산 대응 특별회의에서 "이번 전염병은 중국의 통치체계와 능력의 큰 시험대"라고 표현하며 상황 통제 실패시 정치계에도 파장이 상당할 수 있음을 시인했다.
시 주석이 이번 신종 코로나 대응에 있어 정부의 미진한 점을 인정한 부분도 주목해야 할 점이다. 그는 "이번 대응에서 드러난 단점과 부족한 점에 초점을 맞춰 대비하고 전국적 비상관리체계를 완비해 대처 능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하며 이번 사안의 중요성을 드러냈다. 아울러 "모든 의사 결정에 전염병 확산 방지 업무를 가장 우선으로 삼아야한다. 형식적인 관료주의를 단호히 배제하고 간부들이 방역에 더 많은 신경을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통일된 지휘에 따르지 않거나 책임을 회피한다면 강력히 처벌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야기될 경제 타격에 대비해달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 파장을 반영해 중국증시가 급락하고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4%대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올해 시 주석의 경제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을 인식한 당부로 풀이된다. 중국증시는 상하이종합지수가 전날 7% 넘게 하락한데 이어 이날도 2.23% 떨어진 2685.27에 개장하며 금융시장 충격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시 주석은 "정상적인 경제사회질서를 철저하게 유지해야 한다"며 "당과 정부는 올해 중국의 경제·사회 발전 목표 및 임무 달성을 위해 노력해야 하고 경제운용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신종 코로나가) 경제운용에 미치는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 결승전을 앞두고 있는 전면적인 샤오캉 사회(모두가 잘 사는 사회)건설과 빈곤퇴치 노력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 확산과 관련해 미국이 전 세계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고 판단, 미국에 대한 신경전 강도도 높이고 있다.
전날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일부 국가들, 특히 미국은 부적절하게 과민반응을 보였는데 이는 확실히 세계보건기구(WHO)의 조언에 반하는 것"이라며 "각국이 과학적인 근거에 기반해 합당하고 침착한 판단을 하고 대응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미국이 최근 2주 내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미국인이라도 입국할 수 있는 공항을 제한하는 등 출입국 규정을 대거 강화한 것을 비난한 것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오를까 떨어질까 불안하다면…"주가 출렁여도 따박...
이와 관련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 국장인 낸시 메소니에 박사는 "(미국의) 대응은 과학에 근거한 것"이라며 "일련의 조치는 미국으로 바이러스 유입을 늦추려는 조치"라고 반박했다. 한편 중국은 미국을 비난하면서도 미국 전문가들이 포함된 WHO 조사팀의 지원은 수용하기로 했다. 백악관은 "중국이 미 전문가들이 포함된 WHO 조사팀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