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맞은 초등학교, 체온계·손세정제 준비
휴교도 기대했지만 맞벌이부부들은 보낼 곳 없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3일 서울 강남구 봉은초등학교에서 한상윤 교장 선생님이 등교하는 학생의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3일 서울 강남구 봉은초등학교에서 한상윤 교장 선생님이 등교하는 학생의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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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기 기자] 개학 첫날. 초등학생들이 삼삼오오 교문으로 들어온다. 3일 오전 7시40분 서울 강남구 봉은초등학교에서 만난 아이들은 거의 모두 '마스크'를 끼고 있었다. 한상윤 교장 선생님과 교사들은 정문에서 아이들을 기다렸다. 오랫만에 반가운 포옹이나 미소가 담긴 쓰다듬기 대신, 아이들을 먼저 맞은 건 체온계와 손세정제였다. 6학년 정승환 학생은 "집에 마스크가 잔뜩 있는데 안 챙겼다"면서 선생님이 건넨 마스크를 쓰고 교실로 들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맞은 개학날 풍경에는 반가움보다는 걱정이 더 많이 보이고 들렸다. 6학년 최정윤 학생은 "부모님이 마스크를 꼭 쓰고, 사람 많은 곳에선 벗지말라고 알려주셨다"면서 "답답하지만 벗지 않을 생각"이라고 의젓하게 말했다. 학생의 등교를 돕는 녹색어머니회 소속 김수정씨(49ㆍ여)도 "신종 코로나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라며 "2학년 아들에게 사람들이 많은 곳엔 가지말라고 당부했는데 그렇다고 학교를 빠질 순 없고, 마스크를 절대 벗지말라는 말만 여러번 당부했다"고 전했다

2학년 손녀를 둔 김외선씨(65ㆍ여)는 "둘째 손녀가 다니는 유치원에서 최근 중국에 다녀온 친구가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부랴부랴 차량을 소독하는 등 난리가 있었다"면서 "학교에서 위생 관리가 잘 이뤄질지 걱정"이라고 했다.


마음 같아선 학교 차원에서 공식적인 개학 연기나 휴교를 해주길 바라는 마음도 있지만, 그마저도 현실적인 우려에 부딪힌다. 맞벌이부부의 경우 개학 연기가 결정되면 자녀들을 보낼 장소가 딱히 없다는 게 대표적인 문제점이다. 학부모 유충열(43)씨는 "중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를 막는 일이 먼저"라고 말했다. 3학년 딸을 둔 이모씨(35ㆍ여)씨도 "개학 후 학교에 보내는 일이 걱정됐지만 학교에서 위생문제를 잘 책임져주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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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봉은초 현장점검에 나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학부모들을 안심시키는 데 집중했다. 그는 "질병관리본부 등 관련 부처가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교육청도 수시로 협의하고 있다"며 "휴업조치의 경우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교육부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봉기 기자 superch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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