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이동 경로였던 대치동·일산에선 '휴강' 문의 잇따라
강의실 앞에 마스크·손소독제 구비 … "메르스 공포 떠올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에 따른 불안이 커지고 있는 3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학원에 우한 폐렴 예방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에 따른 불안이 커지고 있는 3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학원에 우한 폐렴 예방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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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 확산 우려가 높아지면서 학교 현장 뿐 아니라 각종 학원, 문화센터 등에도 비상이 걸렸다. 주말로 예정됐던 대형 학원의 입시설명회는 모두 취소됐다.


1일 학원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신종 코로나 3번째 확진자가 발병 전 이동한 동선이 공개된 직후 서울 대치동과 경기도 일산 지역 학부모들 사이에선 "학원을 보내도 괜찮으냐"는 문의가 이어졌다. 확진자가 인근 음식점과 카페 등을 이용한 만큼 학원 강사나 학생들 사이에 접촉자가 있을 경우 감염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일산 지역 한 학원 관계자는 "지역 맘카페와 학부모 단톡방을 통해 확인자가 어디어디 음식점을 다녀갔다, ○○병원으로 이송됐다 등의 이야기가 확산되면서 학원의 휴원 여부를 묻는 전화가 많았다"며 "초등학생 대상 학원들의 경우 결석률이 20~30% 이상은 돼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때를 떠올리면 학생들의 건강도, 학원 운영도 모두 걱정이 된다"며 "자체적으로 소독제를 사다 강의실과 책상, 의자 등을 살균하고 학생들에게도 누누이 손씻기를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남 지역 학원가들의 경우 구청과 교육청 등에서 안내하는 신종 코로나 예방 관련 안내문을 게시하고 일부는 체온계와 손소독제 등을 비치했다. 입시를 앞둔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한 대형 학원은 모든 학생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한 학부모는 "100명 넘는 학생들이 한 공간에서 2~3시간씩 함께 수업을 듣는데 걱정이 안될 수가 있겠느냐"며 "학원에서도 수업료 환불은 안되지만만 미리 이야기하면 수강기간 연장은 가능하다고 안내를 받았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에 따른 불안이 커지고 있는 3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학원에서 학생들이 마스크를 쓴 채 공부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에 따른 불안이 커지고 있는 3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학원에서 학생들이 마스크를 쓴 채 공부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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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형태의 보습학원이나 가정방문학습지는 본사 차원에서 학원 및 교사 관리에 나섰다. 해법에듀는 학원과 교습소 등 전국 모든 가맹점에 바이러스 예방 수칙을 게시하고, 학생들을 위해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을 구비할 것을 안내했다. 일부 지역 학원의 경우 학부모 동의 하에 약 2주간 휴강을 하고, 휴강하는 수업은 희망자에 한해 유선 및 영상 통화 수업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교원구몬은 지난 설 명절 연휴 이후 매일 교사들에게 신종 코로나 예방수칙을 교육하고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교사들은 각 가정에서 학생들과 마주하고 수업할 때에도 가급적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는 한편, 학부모들에게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최근 중국 등을 방문했을 경우 사전에 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해마다 이맘 때 문전성시를 이루는 대형 입시학원의 설명회는 잇따라 취소됐다. 메가스터디학원은 1일 오후 서울 강남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재수전략 설명회를 취소했고, 종로학원 역시 강남 본원과 강북 본원에서 각각 예정됐던 재수설명회를 취소했다. 이들 설명회에는 당초 수천명의 학생과 학부모들이 예약을 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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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스터디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모든 행사 준비를 마친 상태였지만 참석자의 안전과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판단 하에 수차례 내부 회의를 거쳐 행사 취소 결정을 내렸다"며 "현장에서 진행하지 못하는 설명회 강연 주요 내용을 영상으로 제작해 다음 주쯤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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