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질병관리본부장 이종구 교수 "중국인 무조건 배척 불필요"
서울시장 주재 대책회의 참석
"정확한 역학적 연관성 있어야"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전직 질병관리본부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이 확산되고 있음에도 중국인 차별은 불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혀 주목을 끈다.
2007년부터 4년간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이종구 서울대 교수는 31일 서울시청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주재로 열린 종합대책회의에 참석해 "정확한 역학적 연관성을 가진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중국 사람이 있으면 위험성이 있지 않느냐는 생각은 당연히 개연성은 있겠지만 이런 조치는 인종차별을 불러 올 수 있다"며 "만약 단기 비자로 2주 전에 왔다면 아무 문제가 없다. 잠복기를 감안해서 조치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훈련되지 않은 역학조사관은 사실 의미가 없다"고도 했다. 그는 "민관협동 체제라는 것은 좀 약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단순히 공문으로 '좀 협조해달라' 이런 것보다는, 의료기관이 주체가 돼 일할 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회의에 참석한 최평균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신종 코로나에 감염되더라도 치료를 잘 받으면 큰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 교수는 "국민이 과도하게 불안해하는 점은 현재 치료제와 백신이 없다는 것인데, 치료제가 없다는 것이 꼭 치료가 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이러스 감염증은 특성상 2~3주 정도 버티면 환자가 회복할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라며 "최선의 치료를 받으면 회복될 수 있고, 환자가 발생하더라도 치료받을 수 있도록 의료기관들이 준비하고 있으니 과도하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서울대병원 등) 국가지정격리병상은 중증환자가 발생했을 때 환자를 어떻게든 안전하게 치료하고 회복시킬 수 있어야 한다"며 "환자 선별 등은 일선 보건소 등에서 맡아주고 그런 (선별)수요가 저희에게 오지 않게 해달라"고 서울시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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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은 이 교수와 최 교수를 중심으로 한 상설적 자문기구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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