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마스크 2+1 할인판매 판촉행사 전면 취소
설 연휴 신종 바이러스 돌발 이슈 확산
온·오프라인 품귀…홈쇼핑도 추가 방송 계획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29일 서울 명동 거리의 한 약국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29일 서울 명동 거리의 한 약국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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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차민영 기자, 이승진 기자] "약사 전용 사이트에서도 마스크가 전부 매진된 상태입니다." 31일 오전 서울 명동일대 한 약국에서 근무 중이던 약사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명동지역은 중국인 관광객들의 관광명소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에 직격탄을 맞은 곳이기도 하다. 그는 "재고를 봤을 때는 앞으로 2~3일 밖에 더 판매 못할 것 같은데 그 뒤에도 재고를 못 구한다면 판매가 완전히 어려워질 것 같다"고 귀띔했다.


전 세계로 신종 코로나 공포가 확산하면서 국내 온·오프라인에서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대안으로 면역력 강화를 위한 김치와 양파즙 등이 과거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사태를 연상시킬 정도로 급작스러운 붐을 일으키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편의점 2곳은 2월 예정돼 있었던 마스크 2+1 할인판매 판촉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설 연휴 이후 신종 바이러스 이슈가 확산하면서 변수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마트24와 CU 측은 재고 부족으로 고객과 경영주에게 피해를 끼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제조사와 협의해 행사 중단을 결정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KF)을 받은 KF94 등급의 마스크 판매 방송을 긴급 편성한 홈쇼핑 4사도 모두 '완판' 기록을 갈아치웠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28일 첫 방송에서 목표치의 4배 이상인 5000세트를 판매한 데 이어 29일과 30일 준비한 1500세트, 500세트가 각각 7분, 5분만에 모두 소진됐다. NS홈쇼핑 역시 30일 방송에 사전주문만 3만2000세트가 몰리면서 방송 시작 10분여만에 총 4만세트를 판매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위협이 이어지고 있는 30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마스크를 비롯한 위생용품을 구매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위협이 이어지고 있는 30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마스크를 비롯한 위생용품을 구매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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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홈쇼핑사들의 경우 사전 주문이 당초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당분간 추가 방송 편성 계획도 없다는 설명이다. CJ오쇼핑은 지난 28일 T커머스 방송 마스크 주문금액이 2억2000만원을 기록하는 등 예상치를 넘어서면서 계획했던 심야 재방송과 도깨비 방송을 모두 편성에서 제외했다. 계열 온라인 쇼핑 플랫폼 CJmall에서도 1월 20~30일 황사 마스크 주문량이 전주 대비 95배로, 주문금액은 113배로 폭증했다.


애경산업의 개인위생 전문 브랜드 랩신 역시 수요가 급증했다. 설 연휴 전후로 손소독제 주문량이 47배, 손세정제는 23배 증가했다. 홈쇼핑이랑 오픈마켓 등 채널별로 특판 물량 요청도 쇄도 늘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손소독제, 손세정제 소싱받는 공장에서는 홍콩과 중국에서만 1억장씩 달라는 오더가 줄을 잇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비상근무 체계를 가동 중인 남영비비안도 생산시설 증설도 고려하고 있다.


이처럼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일어나는 한편에서는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전통음식 김치와 양파즙 수요도 늘었다. SSG닷컴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 최근 한 주간 마늘, 양파, 김치, 녹차 등의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큰 폭으로 신장했다. 마늘과 김치는 각각 102%, 97% 신장했으며 양파와 녹차도 각각 83%, 66% 늘어났다.


이들 식품은 모두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면역력을 높여 코로나 바이러스를 예방해준다며 거론된 식품들이다. 특히 지난 27일 우한폐렴 국내 네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직후 카카오톡, 유튜브 등에서는 '2003년 사스 사태 때 김치가 우리 국민을 지켜줬다'며 김치 먹기를 권장하는 내용이 급속도로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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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강원도의 한 육군 부대에서는 항균 효능이 있는 양파의 윗면과 아랫면을 ‘제수용 과일’ 처럼 잘라 3~4알을 실내에 비치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그러자 일부 시민들은 양파가 정부에서 인증한 감염 예방식품이라며 관련 내용을 확산시키기도 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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