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A로 버틴 삼성전자, 뒷심 약했다…4분기 애플에 밀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애플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을 앞지르며 막판 뒷심을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 기준으로 애플이 삼성전자를 앞선 것은 2년 만에 처음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중저가 라인업인 갤럭시A 시리즈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연간 기준 '스마트폰 판매 1위' 자리를 지키는 데는 성공했다.
30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량(선적 기준)은 지난해 4분기 기준 7070만대로 전체 시장의 18.9%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6880만대)를 200만대 상당 웃도는 규모다. 삼성전자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6880만대) 대비 소폭 줄어든 반면, 애플은 7.3%(약 480만대) 늘어났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의 닐 모스턴은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작년 4분기와 같은 18%대로, 엔트리부터 프리미업급까지 비교적 좋은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아시아,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애플의 수요가 증가하는 등 회복세가 확인된다"고 전했다.
이어 3위는 중국 화웨이(5600만대)가 차지했다. 텔레컴스닷컴은 "4분기 성적만 비교할 경우 화웨이가 가장 큰 패배자"라며 "전년 4분기와 비교해 7% 이상 판매량이 줄었다"고 보도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샤오미(3300만대)는 4분기에만 27%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조사결과에서도 애플의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7290만대로 삼성전자(7000만대)를 넘어섰다. 닐 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부사장은 경제매체 CNBC에 "아이폰11의 인기, 아이폰 6S·7 교체주기, 사용자 기반 개선 등으로 인해 애플이 삼성전자를 넘어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IHS마킷은 4분기 삼성전자의 판매량이 7070만대로 애플(6770만대)을 앞질렀다고 추산했다.
삼성전자는 연간 기준으로는 1위를 이어갔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지난 한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2억9410만대로 전년 대비 1.3% 늘어났다고 집계했다. 이어 화웨이가 2억4050만대를 판매하며 애플(1억9740만대)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는 삼성전자 20.9%, 화웨이 17.0%, 애플 14.0%를 기록했다.
같은 날 공개된 미국 IDC의 조사결과에서도 삼성전자는 점유율 22%로 선두를 지켰다. 다만 5G 상용화 등에도 불구하고 전체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대비 2% 상당 쪼그라든 것으로 파악된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의 린다 쑤이는 "인도, 아프리카 전역에서 스마트폰 시장이 강력한 성장을 기록했으나 중국에서는 급격히 하락했다"며 "수요가 혼재돼있다"고 설명했다. IDC는 "중국 시장 침체 여파가 컸다"며 "2018년(-4%)보다는 감소폭이 축소됐으나 시장이 성숙단계에 들어섰음이 확연해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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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애플의 5G 스마트폰 출시 등이 전체 시장을 견인, 3년 만의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란 평가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발 무역전쟁의 우려가 큰 데다 최근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이 전 세계로 확산하며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실적 발표자리에서 "이미 중국 전역의 판매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 성장의 가장 큰 걸림돌로 무역전쟁과 신종 코로나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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