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아산 방문한 진영 장관도 '계란 세례'…우한교민 반대시위 격화<종합>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30일 중국 우한 한국 교민들이 머물게될 충남 아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역 주민들로부터 계란 세례를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 폐렴) 진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송환되는 한국 교민 수용을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은 이날 오전부터 시위를 벌이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진 장관은 이날 오후 3시35분께 충남 아산시 초사동 경찰인재개발원 앞 사거리에 양승조 충남지사와 오세현 아산시장과 함께 도착했다. 이 곳은 아산 주민 70여명이 이날 오전부터 천막을 설치하고 우한 교민 수용을 반대하는 집회장소다. 주민들은 진 장관 일행이 도착한 직후부터 "물러가라 양승조", "장관님 동네에 유치해라", "천안은 안되고 아산은 되나" 등의 목소리를 높였다.
양 도지사는 "수용장소가 천안으로 결정됐다 아산으로 바뀐게 아니라고 분명히 말씀드린다"면서 "천안 등이 검토됐지만 최종적으로 6개 지역 종합 평가에서 1위가 경찰인재개발원이었기 때문에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 장관도 "불가피하게 가장 방이 많은 경찰인재개발원을 정하게 됐다"면서 "우리 주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시설을 운영할 수 있도록 철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감정이 격해진 주민들은 계란을 던지기 시작했고, 경찰이 우산으로 진 장관 일행을 보호했지만 양 도지시가 손등에 계란을 맞고 바지 등에 흘러내렸다.
이후에도 진 장관은 마을회관은 자리를 옮겨 주민들과 대화를 시도했지만, 마을회관으로 진입하려는 주민들을 경찰이 제지하는 과정에서 돌이 날라와 유리창이 깨지기도 했다.
진 장관은 주민 대표들과 30여분 대화를 나눈 뒤 4시35분께 마을을 빠져나갔다.
앞서 아산 주민들은 이날 오전 일찍부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약 500m 떨어진 사거리에서 우한 교민들의 아산 수용을 저지하기 위한 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주민 70여명은 '중국 교포 아산시 수용 결정 결사 반대', '우한 지역 교민 청와대에 수용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폐렴환자 수용 결사 반대", "우한 폐렴 왠말이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인근에는 천막 2동을 설치, 장기전을 준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경찰은 경력 12개 중대 약800명의 인원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집회에 참석한 김종례(63)씨는 "백신도 치료방법도 없는데 우한 폐렴 전파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을 경찰인재개발원에 수용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주변에 아파트도 많고 노인들도 많이 거주하는데 전염병이 퍼질까 두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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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은 경찰인재개발원에 우한 교민들이 수용되면 신종 코로나가 아산 전역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경찰인재개발원 인근의 초사 2통은 지난해 말 기준 196가구 456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직선거리로 500m가량 떨어진 곳에는 9개동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섰고, 480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또 직선거리로 약 1.5㎞밖에는 온양초등학교가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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