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회장, 우한行 전세기 동승 추진
경영권 분쟁 속…사내·외 여론형성 본격화 분석도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체류 중인 우리 교민을 위해 파견되는 전세기 탑승을 추진한다. 일부 객실승무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이란 비상 상황에 맞서 우한행 전세기 탑승을 자원하고 나선 가운데 최고경영자(CEO)도 함께 책임있는 모습을 보이겠단 취지에서다. 일각에선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조 회장이 사내ㆍ외를 상대로 여론 형성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30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르면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할 예정인 우한행 전세기에 조 회장이 동승하는 방안을 두고 관계당국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정부는 앞서 신종 코로나 사태로 우한에 고립된 약 700명의 우리 국민을 국내로 송환하기 위해 전세기를 편성키로 했다. 대한항공은 해당 전세편에 B747-400(약 400석), A330-300(약 270석) 등 중ㆍ대형기를 투입할 예정이다.
조 회장이 우한행 전세기 동승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를 둘러싼 현장 근무자들의 불안을 다독이기 위한 측면이 크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지난 20일부터 신종 코로나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며 회사 안팎에선 안전 및 감염예방 조치를 요구하는 근로자들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대한항공 노동조합 일부 간부들은 우한교민을 송환하는 이번 전세편 근무를 자원하고 나서기도 했다.
한진그룹 한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가 본격 확산되기 시작 한 이후 운항ㆍ객실승무원 등 현장 근무자들의 불안감이 적지 않았던 상태"라면서 "이에 노동조합 간부들이 자원해 우한행 전세기에 탑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자로서 직원과 승객의 안전을 직접 챙기겠단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경영권 분쟁 국면에 진입한 조 회장이 대내ㆍ외적 여론형성에 나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당장 조 회장은 오는 3월 지주회사 한진칼 사내이사직 연임문제를 두고 조 전 부사장, 사모펀드(PEF) KCGI, 반도건설 등과 치열한 지분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대내적으론 임직원, 대외적으론 소액 및 기타주주들의 힘이 필요한 상황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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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 회장의 실제 우한행 전세기 탑승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중국 당국의 운항 허가가 지연되면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로선 동승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중국 당국의 운항허가, 우리 측 관계 기관과의 협의 진행 등을 지켜봐야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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