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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 모아 태산?' 복잡해지는 한진칼 지분경쟁

최종수정 2020.01.21 11:35 기사입력 2020.01.2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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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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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부애리 기자] 한진그룹의 지분구조가 더욱 복잡해지면서 경영권을 둘러싼 각 주체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한진칼 지분 1%를 매입했다. 지분 매입시점은 한진칼 주주명부폐쇄일인 12월26일 이전으로 알려졌다. 당시 주가 수준을 고려했을 때 지분 매입에 투입된 금액은 약 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양사는 이번 지분투자에 대해 '사업 협력 강화 차원'이란 설명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말 대한항공과 카카오가 '고객가치 혁신 및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항공ㆍIT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키로 한 데 따른 조치라는 것이다.


지분율이 1%에 그치는 카카오의 행보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는 어느 주주도 확고한 우위를 굳히지 못한 한진그룹의 지분구조에 있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28.93%에 달하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6.49%)이 조원태 회장(6.52%) 체제에 반기를 들면서 상황은 오리무중이 됐다. 현재 일가족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는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밖에 사모펀드(PEF) KCGI(17.29%), 반도건설(8.28%), 국민연금(4.11%) 등이 포진해 있지만 이들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3대 주주인 델타항공(10.00%)의 경우 조 회장의 우군으로 분류되지만, 이 지분을 포함해도 조 회장이 지분경쟁에서 확고한 우위를 구축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카카오 측은 이번 지분투자에 대해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SK 측과 사업제휴를 할 때도 지분 1.5%를 매입, 연결고리를 강화했던 바 있는 만큼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단 것이다.

다만 업계에선 조 회장의 사내이사직 연임안이 걸린 3월 주주총회까지 총수일가의 분쟁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이같은 소수지분도 유의미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진그룹 한 관계자는 "지주사인 한진칼의 경우 경영권 분쟁이 점화되면서 대형 기관ㆍ주주의 지분율이 70%선에 육박한 상태인 만큼 일반적으로 소수 기관투자자나 소액주주의 영향력이 크진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지분경쟁이 치열해지면 소수 기관 및 소액주주에 대한 설득전도 본격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의결권 행사는 경영권 분쟁 개입과 별개의 문제"라며 "지금은 그 문제에 대해 밝힐 단계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최대 분수령은 '세 모녀'의 결단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선 다양한 시나리오가 가능해 결과를 예단키 어렵다"면서 "결국엔 이 고문, 조 전 부사장, 조 전무 등 세 모녀가 어떤 판단을 내리느냐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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