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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수염이 아니라 한국에 대한 자세가 문제'

최종수정 2020.01.18 06:22 기사입력 2020.01.18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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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 해리스 대사의 콧수염 발언 비판
문제는 한국 정책과 문대통령 발목 잡기 지적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주재국인 한국에 대한 강압적인 태도로 논란이 되고 있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의 콧수염 발언이 해외 언론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한국민들이 그의 콧수염에 대한 불만을 내보인 근본적인 이유에 대한 이해가 결여된 발언이라는 진단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6일 서울에서 가진 외신 간담회를 통해 그가 콧수염을 언급하기 전에도 해리스 대사는 지난해 말 한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콧수염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당시에도 콧수염과 일본과의 연관성에 대한 해명에 나선 바 있다. 이번 외신 간담회를 통해 전세계로 확산됐지만 이미 그가 작심하고 콧수염에 대해 해명해 오고 있음은 그도 자신을 둘러 싼 인식에 대해 알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해리스 대사는 인터뷰에서 "내 인종적 배경, 특히 내가 일본계 미국인이라는 점에서 언론, 특히 소셜미디어에서 비판받고 있다"고 말하며 수염을 기른 것은 군을 떠나 외교관 업무를 시작하는 기념 차원에서 콧수염을 기른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해리스 대사의 과거 미 해군사관학교 졸업식 사진 등 젊은 시절의 모습은 지금보다도 더 동양계의 얼굴이다.


콧수염에 대한 논란은 그가 한국에 부임한 시점부터 시작됐다. 일본계 미국인인 그가 군복무 시절과 달리 2018년 7월 콧수염을 기른 채 주한 미국 대사로 한국에 도착한 장면에서 예고된 일이었다.


당시 일본계 혈통을 감추기 위함이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며 오히려 콧수염이 일본식 권위주의를 상징하는 이슈로 떠올랐다.

다만 그는 자신의 콧수염이 왜 부각되고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그는 주재국 국민들의 마음을 얻기 보다는 본국의 훈령과 지시에만 의존한 군인스러운 직설적인 외교에 치중하고 있다는 게 외교가의 전반적인 평이다. 일부에서는 해리스 대사가 정치 군인스러운 행보가 대사직 수행에서도 느껴진다고 평하고 있다.


외신들도 비슷한 비판을 하고 있다. BBC방송은 "해리스 대사는 이전에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 분담금을 더 내라고 요구하면서 긴장을 조성했었다"며 "그러나 그는 그의 혈통에서 비판이 비롯됐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오히려 본인 스스로 일본 혈통문제를 거론한 것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CNN방송은 "해리스 대사의 콧수염이 일본 강점기에 대한 한국인의 감정과 방위비 협상 와중에 불거진 한미간 동맹에 대한 균열 가능성 등을 부각시켰다"고 진단했다.


해리스 대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신년 회견에서 대북 개별관광 등 남북협력 추진 구상을 직접 언급한 이후 외신 간담회에서 남북협력 사업을 추진할 때 미국과 먼저 협의하라는 식의 발언을 했다. 주재국 정상을 향한 도를 넘은 발언에 청와대가 반박하는 이례적인 상황까지 벌어졌다.


케빈 그레이 영국 서섹스대 교수는 해리스 대사가 자신에 대한 불만이 나오는 이유를 엉뚱하게 해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문제는 해리스 대사의 제국주의적인 행동과 문재인 대통령과 대한민국 정부 정책을 깍아내려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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