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연초 기관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거세다. 이달 들어 하루도 빼지 않고 '팔자'에 나서며 3조4000억원의 매물 폭탄을 쏟아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달 초부터 전날까지 11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매도 규모는 3조4148억원에 이른다.

기관이 작년 한 해 코스피시장에서 8조8567억원, 12월에만 2조7630억원을 순매수했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기관은 2018년 1월엔 6296억원을, 작년 1월에도 8431억원을 코스피시장에서 순매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최근 2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물량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조7010억원, 1조6462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기관의 매도 물량을 받아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기관은 6860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의 매도는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업계가 주도하고 있다. 기관 매도 물량의 88%인 3조14억원을 순매도 했다. 투신(2010억원)과 연기금(1596억원)도 매도 우위에 있다.


기관 매물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기관이 작년 연말 배당수익률을 겨냥한 매수차익거래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됐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관투자자들은 작년 11~12월 코스피200 현물주식을 5조6000억원 순매수했는데 연말 배당락 이후 1조7000억원에 달하는 코스피200 현물 주식 순매도를 기록했다"며 "매수차익 포지션을 청산하는 과정을 반영하는 수급 흐름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관의 기조가 작년 '사자'에서 올해 '팔자'로 급변한 것은 아니라는 진단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금융투자 매매는 자기자본 매매 비중이 높았지만 현재는 주가연계증권(ELS) 등이 섞여 있어 정확한 통계를 알 수 없다"면서도 "금융투자업계의 매매는 대부분 프로그램 매매인데 그동안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많았고 시장 변동성이 크다 보니 기관이 매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 기조적으로 기관이 매도로 전환됐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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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기관이 이달 들어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총 8396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다음으로 SK하이닉스(-1535억원), SK텔레콤(-1511억원), 삼성전자우(-1142억원) 네이버(-1018억원), 현대차(-940억원), 현대모비스(-901억원), 포스코(-860억원) 등의 순이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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