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와 대화 의지 거듭 강조
'공정·투명·포용' 인사 원칙 내세웠지만, 노조 반발로 업무 공백 정상화 갈길 멀어
中企 자금줄 역할도 공전

"기업은행 인사는 공정·투명하게"…문 열고 노조 기다린다는 윤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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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노조의 출근 저지로 지난 3일 취임 후 8일째 집무실로 출근하지 못하면서 '중소기업 자금줄' 역할을 하는 기업은행이 공전하고 있다. 당장 은행 임원과 이미 임기가 만료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도 뒤로 밀렸다. 윤 행장은 노조와의 대화 의지를 거듭 밝히며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 원칙을 강조했지만 업무 공백을 정상화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예상된다.


윤 행장은 10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성과와 기여도를 바탕으로 투명한 인사 기준을 확립하겠다"며 "청탁, 줄서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내부에 인식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직원들 대부분이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임원 뿐 아니라 간부, 직원 인사 전반에 걸쳐 남녀 인력의 다양성, 경제적 약자에 대한 배려 등 공정과 포용의 원칙을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기업은행 내부에서는 정부가 최대주주인 탓에 일부 임직원들이 정부, 정치권에 줄을 대고 실력과 성과가 기준이 아닌 불공정한 인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불만이 적지 않다. 3연속 내부 출신 행장이 배출되면서 일부 파벌 문화가 형성된 것도 사실이다.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우선순위에 두겠다는 게 윤 행장의 생각이다.

통상 1월 중순에 이뤄졌던 은행 임원 인사는 다소 늦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업무, 내부 사정 등을) 빨리 파악해야 하는데 아직 정상화가 안됐다.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관료 출신' 행장에 대한 노조 반발이 거센 만큼 인사 시기를 늦추더라도 노조와의 대화를 통해 갈등을 풀어나가는 게 우선순위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은행 임원과 계열사 CEO 인사는 설 전후에 맞물려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 행장은 노조와의 대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본점 집무실로 출근하면서 두 차례 만난 것 외에는 아직 노조를 만나지 못했다"며 "노조에 계속 만나자고 이야기하며 문을 열어놓고 있다. 대화를 통해 합리적으로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기업은행 경영 방향과 관련해서는 중소기업 지원과 바른경영을 제시했다. 윤 행장은 "자금애로를 겪는 중소기업 지원과 함께 바른경영을 통해 국책은행으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기업윤리, 기업책임에도 중점을 두고 바른경영을 해 나가겠다. 고객 신뢰를 높이고 기업은행에 대한 이미지를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행장이 노조 반대에 막혀 일주일 넘게 정상출근하지 못하고 임시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면서 기업은행 경영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연초 전력을 다해야 할 영업추진은 구심점을 잃었고, 자금애로를 겪는 중소기업 지원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올해 불안한 경기, 금융업 전망 속에 우량 중소기업 대출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업은행이 타행에 대출을 빼앗길 가능성도 높다. 노조 반대로 내부 갈등과 혼란이 장기화될 경우 여론이 악화될 수 있어 노조가 더 늦기 전에 대화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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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인 윤 행장의 전문성 논란도 있지만 금융시장 관리, 은행 구조조정, 금리 및 통화정책을 두루 경험했다는 평가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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