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다이어트 구조조정 통했다…'흑자' 바라보는 CJ푸드빌
2019년 영업적자 대폭 개선…2020년 흑자전환 전망
정 대표, 선택과 집중…성과 인정 받아 부사장 고속 승진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수년 간 실적 악화에 휘청이던 CJ푸드빌이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강도 높은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실적 개선의 청신호를 켰다. 업계 안팎에서는 2018년 7월 이재현 회장의 부름을 받고 구원투수로 등판한 정성필 CJ푸드빌 대표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통한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은 지난해 적자 폭을 대폭 줄여 올해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2018년 434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강도 높은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해소하고 나선 것이다. CJ푸드빌의 지난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68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데 이어 반기 기준 당기순이익 규모는 1839억원까지 늘어났다. 3분기 누계 기준 순이익이 1736억원으로 줄었지만 4분기 실적을 더할 경우 사실상 누적 적자 대부분을 털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CJ푸드빌 내부 분위기도 영업 흑자 전환 기대감에 고무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CJ푸드빌은 2015년부터 41억원, 2016년 23억원, 2017년 38억원 등 해마다 비슷한 규모의 손실을 지속하다가 2018년 적자 규모가 11배 가까이 늘어 충격을 안겼다. 대외 환경 및 트렌드 변화에 따른 외식 매장 철수, 높은 투자 비용 부담으로 인한 해외사업 부진 등으로 지난 4년간 만성 적자에 시달리며 자본잠식 상태까지 내몰렸다. 이에 대해 CJ푸드빌 관계자는 "실적이 부진한 매장을 정리하는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발생한 복구 비용 등이 주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벼랑 끝까지 몰린 CJ푸드빌을 만성 적자에도 불구하고 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정 대표는 그룹 내 대표 재무통으로 손꼽힌다. CJ헬로비전과 CJ CGV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한 뒤 2018년 자본 잠식 상태에 빠진 CJ푸드빌을 맡았다. 재무전문가인 그를 수장으로 내세운 이 회장의 선택은 탁월했다. 정 대표는 취임 당시 해외사업 확대로 인한 누적 결손금이 1700억원에 달하는 등 자본잠식 상태였던 CJ푸드빌의 숨통을 트이기 위해 투썸플레이스를 분사했다. 적자 점포는 과감히 정리하고 이익이 나지 않는 브랜드는 접었다. 이에 따라 2018년 말 61개였던 빕스 매장은 현재 45개를 운영 중이고, 계절밥상은 29개에서 15개로 줄었다.
해외 사업 역시 내실 강화를 최우선으로 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CJ푸드빌은 2004년 미국 진출을 시작으로 수년간 뚜레쥬르를 중심으로 해외 매장을 확대해왔다. 국내 대비 훨씬 높은 투자 금액과 현지 안착 등에 물리적인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해외 사업 특성상 적자를 지속했다. 그러나 각 해외 법인의 수익성을 중심으로 사업 재편 작업을 활발히 진행한 결과 미국 법인이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중국 법인은 지난해 7월 현지 재무적 투자자(FI)를 유치해 실적이 개선됐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법인도 무리한 확장을 자제하고 노후 매장 리뉴얼, O2O(온ㆍ오프라인연계)서비스 강화 등 현지 고객 니즈에 맞는 제품 및 서비스 개발 등으로 내실을 강화해 올해 영업적자 폭이 전년대비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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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를 인정받아 정 대표는 최근 단행한 그룹 임원인사에서 CJ푸드빌 내 유일한 승진자로 이름을 올렸다. 2013년 상무대우로 승진했고, 2016년 9월 상무로 진급했다. CJ그룹은 전무 직급이 없고 상무 다음이 부사장대우다. 올해 부사장대우로 승진한 정 대표를 두고 그룹 내에서는 인력 구조조정을 통한 몸집 줄이기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성과주의 인사의 표본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수익성 중심의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뼈를 깎는 다이어트를 한 결과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새해에도 매장 단위 매출 극대화 등 질적 성장에 집중하며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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