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문학상 파문 확산…김금희·최은영·이기호 작가 수상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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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과 함께 국내 대표 문학상의 권위를 자랑하는 이상문학상이 1977년 제정 후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올해 제44회 이상문학상 수상자들이 잇달아 수상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이상문학상 우수상 수상자로 결정된 김금희, 최은영, 이기호 작가는 수상작의 저작권을 3년간 이상문학상 주관사인 문학과사상 측에 양도해야 한다는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 잇달아 수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김금희 작가는 지난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모 상의 수상후보작(우수상)에 선정돼 수상집에 작품을 수록하는 것과 관련해 계약서를 받아 확인하고는 게재를 못하겠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단편의 저작권을 해당 출판사에 3년간 "양도" 한다고 쓰여 있었기 때문이에요"라고 썼다. 김 작가는 자신의 작품집에 수상작을 수록할 때도 표제작으로 쓸 수 없다고 해서 문제제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김금희 작가가 수상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문학과사상은 6일 예정된 이상문학상 수상자 발표 기자간담회를 당일 오전에 급하게 취소했다. 문학사상 관계자는 "수상 거부와 관련해 입장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조만간 발표 일정을 다시 정해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김금희 작가 외에 또 다른 우수상 수상자인 최은영, 이기호 작가도 같은 이유로 수상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우수상 수상자는 다섯 명이며 이들 중 세 명이 수상을 거부한 셈이다. 매년 대상 수상작과 우수상 수상작을 엮어 발간한 이상문학상 작품집이 올해 발간될지도 불투명해졌다.


문제가 된 저작권 3년 양도와 표제작 금지 조항은 지난해 제43회 이상문학상 때부터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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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문학상은 문학과사상 설립자인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이 소설가 이상의 뛰어난 업적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1977년 제정한 문학상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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