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기인사 없애고 수시인사로 전환
LG, 젊은인원 늘리고 女임원 대거 발탁
GS그룹 사장단 평균연령 3세 낮아져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2020년 한국 경제계를 이끌고 있는 영 파워(young power)들이 단행한 임원 인사 키워드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세대교체'로 압축된다. 주요 기업에서 40, 50대 젊은 총수가 등장한 만큼 임원들의 연령대도 낮아지고 성과와 실리를 중시하는 실용주의 문화가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다.


올해 재계 인사에서는 세대교체를 위한 30, 40대 임원을 등용하는 파격 인사가 줄을 이었다. 새로운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미래 신사업 담당에 젊은 임원들이 발탁됐으며 신기술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외부 영입도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는 커뮤니케이션 담당 총괄도 대거 교체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매년 말 진행해오던 정기임원 인사를 지난해부터 수시 인사로 전환했다. 좋은 인재를 확보할 때마다 외부에서 영입하고 기존 임원들에게도 긴장감을 심어주기 위한 '성과주의 인사'다.


수소연료전지, 인포테인먼트, 고성능차 연구개발(R&D) 등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신사업 담당에 40대 임원들을 전진 배치했으며 서울대 출신의 설원희 교수를 미래혁신기술센터장(부사장)에,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의 신재원 박사를 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담당 부사장으로 외부에서 영입했다. 현대차그룹의 전통으로 자리 잡았던 '순혈주의'를 과감히 깨고 연공서열을 파괴한 능력 위주의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해석된다.

'구광모 호' 2년 차를 맞은 LG그룹 인사는 더 파격적이다. 구 회장은 그룹 주력사인 LG전자의 고위 임원진을 과감히 교체했고 젊은 임원의 비중을 늘렸다. 이에 조성진 LG전자 부회장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등 1950년대생들이 물러나고 빈자리를 권봉석 LG전자 사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을 비롯한 1960년대생들이 채우게 됐다.


1980년대생 여성을 임원으로 과감히 발탁하기도 했다. 2007년 입사해 12년 만에 상무로 승진한 심미진 LG생활건강 상무를 비롯해 임이란 LG생활건강 상무와 김수연 LG전자 상무가 그 주인공이다. 구 회장이 이번 인사에서 새로 뽑은 여성 임원은 8명이다. 이로써 LG그룹 여성임원은 총 37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우 주력 계열사의 CEO를 유임하면서 리더십의 안정을 꾀한 반면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과 주요 관계사 CEO에 변화를 주는 전략을 취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을 맡던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에너지ㆍ화학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김 사장의 빈자리는 장동현 ㈜SK 사장이 맡아 그룹 커뮤니케이션을 총괄하게 된다.


허태수 회장이 그룹을 새로 이끌게 된 GS그룹도 올해 인사에서 철저한 성과주의와 젊은 CEO 발탁에 방점을 찍었다. 이번 인사 이후 GS그룹 사장단의 평균 연령은 57세로 지난해보다 3세가량 낮아졌다. 허연수 GS리테일 사장이 3년간 최고 실적을 달성하며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역시 창사 이래 첫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연 공로를 인정받아 부회장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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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한화큐셀앤첨단소재 부사장 승진으로 3세 경영의 본격화를 알린 한화그룹도 쇄신인사를 단행하며 승계 작업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올해 신임 상무보 승진자 74명 가운데 40대인 1970년대생이 42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김 부사장이 핵심 직책을 맡고 있는 한화큐셀에서는 그와 오랫동안 화합을 맞춘 김강세 팀장과 이준우 팀장이 상무보로 승진했다. 한화그룹을 대변하는 홍보실장 역할을 하는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도 이태길 전무로 새로 선임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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