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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강' 북미 상황‥연내 판문점 만남 성사 여부가 변곡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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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잇단 도발에도 비건 연내 방한 확인
북미 대화 동력 의지 여전하지만
트럼프 "잃을 것 많아" 경고 잊지 않아

8일 조선중앙통신은 "2019년 12월 7일 오후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되었다"고 밝힌 북한 국방과학원의 대변인 담화를 보도했다. 
    사진은 2017년 3월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 당시 서해위성발사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8일 조선중앙통신은 "2019년 12월 7일 오후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되었다"고 밝힌 북한 국방과학원의 대변인 담화를 보도했다. 사진은 2017년 3월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 당시 서해위성발사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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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의 연내 방한을 확인한 것은 올해 말까지 예정된 북ㆍ미 협상을 끝까지 놓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시한 연내 북ㆍ미 협상 시한이 임박하며 양측 간 긴장 수위가 나날이 치솟고 있지만 북ㆍ미 대화 동력을 살려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것이다.


비건 대표의 방한은 지난 8월 이후 처음이다. 그는 10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한과의 실무협상을 진행했지만 결과는 결렬이었다. 이후 국무부 부장관에 내정됐고 인준이 지연되며 공개적인 대북 활동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북한과 미국을 둘러싼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비건 대표가 나설 수밖에 없는 여건이 조성됐다. 특히 이번 주 미 상원에서 비건 대표에 대한 부장관 인준이 예상되는 만큼 본격적인 대북 활동 재개에 나설 상황도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건 대표는 앞서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을 자신의 카운터파트로 지목하며 협상에 나서라고 주장한 바 있다. 두 사람의 판문점 만남이 성사될 경우 북ㆍ미 협상이 연내 재개될 수 있다. 북한은 스톡홀름 협상 이후 추가 협상을 하자는 미국 측의 요구를 거절한 바 있다.


다만 미국 측은 북한과의 협상 창구를 열어두면서도 강력한 경고를 잊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김 위원장이 적대적 방식으로 행동하게 되면 잃을 것이 너무 많다고 강조한 것은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중단이라는 약속을 파기하는 것에 대한 분명한 경고를 보낸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나 김 위원장이 '너무 영리하다'라고도 언급한 부분은 북측에 도발을 하더라도 자신과의 약속을 어기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분명한 의사를 전달한 셈이다. 영리한 지도자가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라는 언급을 통해 북한의 실무진이 김 위원장의 의사에 벗어나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선을 그은 상황으로도 파악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북한이 연이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하는 데 대해서는 약속 위반이 아니라는 평가를 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는 김 위원장에게 직접 '톱다운'식으로 현 상황을 관리할 필요성을 강조한 대목으로 파악해볼 수 있다. 북한은 영구 폐기했다던 동창리 미사일발사장으로 불리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전날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북측이 전날 발표에 이어 더 이상 추가 언급을 하지 않는 상황도 이와 연계해 해석할 여지가 있다.

진 리 우드로윌슨센터 한국역사ㆍ공공정책센터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북한의 행동이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신속하게 행동하도록 강요하기 위함이었다면 김 위원장의 의도는 그리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리 센터장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다음 단계의 행동에 신중을 기할 것을 경고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미 정부가 북한의 발표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미국 측의 인내가 엿보인다. CNN 방송은 북한의 중대 실험 발표에 대해 "동맹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조율하고 있다"는 미 정부 관계자의 언급을 소개했다. 이는 북한이 단거리미사일 발사 등의 행보를 이어갈 때와 같은 원론적 반응이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2월 7일 양덕온천문화휴양지 준공식에 참석해 준공테이프를 끊었다고 8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스키장 리프트를 타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2월 7일 양덕온천문화휴양지 준공식에 참석해 준공테이프를 끊었다고 8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스키장 리프트를 타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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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측에서는 북한의 이번 도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정국과 연계해서 봐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연구소 한국 담당 국장은 이날 폭스뉴스 기고문에서 백악관 고위 당국자에게 탄핵 문제가 끝난 뒤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협상에 유연성을 보일 가능성을 묻자 "분명해 보인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제시한 연내 협상 시한과 트럼프 대통령 탄핵 정국이 겹치는 상황에서 북한의 오판에 대한 경고이자 향후 협상 전망에 대한 힌트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앞서 "김 위원장과 3년간 아주 잘 지내왔다"며 "그가 선거를 방해하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 바 있다.


대니얼 디페트리스 디펜스프라이오리티스 연구원도 트윗에서 미국이 대북 제재 완화, 안전 보장 등을 제시할 경우 북한은 핵무기 제한 등의 양보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조금 더 시간을 끌면서 가능한 한 고통 없이 새해를 맞이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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