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경기침체’ 멕시코, 52조 인프라 프로젝트 추진
내달 1일로 취임 1년을 맞이하는 멕시코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암로) 대통령(왼쪽)이 26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 중이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10년 만에 경기침체 국면에 돌입한 멕시코가 향후 5년간 8950억페소(약 52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집권 1년만에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초라한 경제 성적표를 받게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암로) 대통령은 민간 투자를 촉진시켜 경기부양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멕시코 정부는 26일(현지시간) 민간투자를 유치해 2020~2025년 교통, 관광, 통신 등의 부문에서 총 147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내용의 1단계 인프라 계획을 공개했다. 암로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프라 계획에 따라 경제를 촉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세부적으로는 도로, 항만, 공항 등 교통 인프라가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멕시코 내 고속도로 42곳, 항만 22곳, 공항 29곳의 건설 또는 확장 계획이 추진된다. 상수도, 통신, 관광사업도 포함됐다. 이들 147개 프로젝트 중 절반 가량이 내년 중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다. 조기 추진을 통해 경기부양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정부의 전략이다.
AP통신은 "암로 대통령이 2020년에 절반, 2021년에 나머지 절반이 착공하길 희망한다고 말했고 재계는 이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했다"면서 "공식적으로 침체상태에 돌입한 멕시코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멕시코 정부는 내년 1월 중 에너지분야 등에 초점을 맞춘 2단계 인프라 프로젝트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1일 취임한 암로 대통령은 올해 경제성장률 2%대를 공언했으나 실제 성장은 이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 멕시코 통계청이 전날 발표한 국내총생산(GDP) 수정치에 따르면 멕시코 경제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올해 3분기는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멕시코 경제가 2개 분기 연속 GDP가 감소하는 기술적 경기침체에 들어선 것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경제방송 CNBC는 이 같은 멕시코 경제 부진의 배경으로 암로 대통령 취임 이후 긴축조치가 추진되며 공공사업 지출이 급감하고 여기에 미국, 캐나다와의 무역협정 불확실성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지목했다. 지난해 멕시코의 대미국 수출은 2270억달러, 수입은 3365억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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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매체는 "미국 경제가 확장세를 이어가는 와중에 멕시코 경제가 둔화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미국의 경기둔화 여파 없이 멕시코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진 것은 1990년대 이른바 데킬라 위기가 마지막"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석달 연속 기준금리를 낮춘 멕시코 중앙은행은 내달 열리는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도 7.25%까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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