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소산성·청산성 연결하는 백제 성벽 발견

충남 부여 부소산성(사적 제5호)과 청산성(사적 제59호) 사이에 백제가 축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성벽이 확인됐다. 부여군과 백제고도문화재단은 부여군 부여읍 쌍북리 430번지 일원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해 삼국시대 성벽을 찾았다고 26일 전했다.

조사 지역은 백제 수도 사비를 보호하기 위해 조성한 나성(사적 제58호) 일부다. 부소산성을 기준으로 남동쪽 능산리 고분군 인근 나성은 동나성, 동쪽은 북나성이라고 부른다. 청산성은 북나성 일부 구간이다. 부소산성과 연결해 쌓은 보조산성으로 보기도 한다.

조사단은 청산성 서쪽, 부소산성 동쪽에 있는 높이 28m 야산 북사면을 발굴했다. 구릉지와 평탄한 논 경작지가 이어진 곳으로, 북쪽으로 가증천이 흐른다. 이번에 드러난 성벽은 길이가 약 10m다. 자연 암반을 L자형으로 깎고 앞쪽에 사각형으로 다듬은 석재를 최대 10단으로 켜켜이 쌓았다. 석축(石築) 잔존 높이는 2.3m, 너비는 2.3∼3m다. 성벽 상부는 석재와 점토로 덮어 견고하게 마감했다.

조사단은 “나성 일부 구간 높이가 5∼7m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편은 아니다”라면서도 “평지와 사면을 잇는 곳에서 성벽이 나왔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사 지점 동쪽에도 성벽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체계적인 조사로 다양한 학술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