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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럭셔리 '대박' 뒤에는…'큰 손' 강남 엄마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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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9만원 친칠라 코트 구매 1·2·3위 모두 강남이 휩쓸어
칼 라거펠트 롱코트도 10벌 중 1벌을 강남에서 구매

홈쇼핑 럭셔리 '대박' 뒤에는…'큰 손' 강남 엄마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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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서초구 반포동에 사는 주부 이지선(45세ㆍ가명)씨는 강남지역 백화점에서 해외 브랜드 의류를 주로 구매하는 '명품족'이다. 홈쇼핑이나 온라인 쇼핑에는 눈도 돌리지 않았지만, 최근 우연히 TV채널을 돌리다 홈쇼핑에서 밍크보다 10배 비싼 소재인 친칠라로 만든 코트가 판매되는 것을 보고 놀라 주문 버튼을 눌렀다. 오프라인과 비교해 가격은 저렴하고 품질도 만족스러워, 이 씨는 '홈쇼핑은 저렴이만 판다'는 편견을 버렸다.


최근 홈쇼핑들이 수 백만원대 '럭셔리 패션'을 잇따라 완판시키며 승승장구한 배경에는 '강남 엄마'들의 입김이 거셌던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3구'로 분류되는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의 럭셔리 패션 구매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았던 것. 홈쇼핑 상품이 백화점 못지 않게 프리미엄화되면서 강남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는 셈이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롯데홈쇼핑이 선보인 399만원짜리 'LBL 친칠라 롱코트' 구매자를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1위부터 3위를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가 나란히 차지했다. LBL 친칠라 롱코트는 이탈리아 원단 회사 '로로피아나'의 캐시울과 60년 이상 프리미엄 모피를 생산해 온 '만조니24'의 친칠라 모피 등 최상급 소재를 쓴 럭셔리 상품이다. 롯데홈쇼핑이 VIP 고객을 겨냥해 출시했다. 출시 방송에 맞춰 우수고객 800명을 대상으로 특별 제작한 브로슈어까지 발송한 결과, 1시간 만에 30억원 어치 준비수량을 완판시키는 등 소위 '대박'을 쳤다.


비슷한 시기 프리미엄 라인업을 선보인 CJ오쇼핑에도 강남 3구의 큰 손들이 몰렸다. 특히 '칼라거펠트 파리스 스페인 토스카나 롱코트'의 경우 139만원이라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12일 방송 첫 회 29분 만에 10억원 어치가 팔려나갔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4일까지의 해당 상품을 주문한 141개의 시ㆍ군ㆍ구 행정단위의 주문량을 분석한 결과 강남ㆍ서초ㆍ송파구의 구매비중이 11%를 차지했다. 전국에서 판매된 칼 라거펠트 롱코트 10벌 당 1벌이 강남에서 팔린 것. CJ오쇼핑의 전체 여성의류 구매 중 강남ㆍ서초ㆍ송파구 주문비중이 6%에 그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최근 홈쇼핑들이 명품과 럭셔리 상품 구색을 늘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주요 홈쇼핑들은 자체브랜드(PB)나 단독브랜드를 활용, 고급 소재를 활용한 럭셔리 패션을 늘리거나 프라다ㆍ구찌 등 명품 판매 프로그램을 늘리는 추세다. e커머스와의 가격 경쟁보다는 상품 구색과 고급화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CJ오쇼핑의 칼 라거펠트 롱코트를 구매한 141개 행정단위 고객의 평균 구매수량은 4.6개에 그쳤지만, 강남ㆍ서초ㆍ송파구 3곳의 합계는 23.3개에 달했다. 강남의 '큰 손'들이 일반 고객보다 더 비싼 상품을 더 많이 사들이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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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의 럭셔리 상품의 완판 행렬도 계속되는 추세다. CJ오쇼핑의 '셀렙샵 에디션'에서 판매한 로보 사가폭스퍼 후드 무스탕(149만원)은 이달 2회 방송에서 33억원어치가 팔려나갔다. 현대홈쇼핑이 선보인 고비 캐시미어 리버시블 맥시 롱 후드코트(139만원)도 지난달 론칭 방송에서 30분 간 6억원어치를 판매했다.


100만원이 넘는 럭셔리 상품의 경우 백화점에서도 선뜻 집어들기 힘든 가격이지만, 홈쇼핑에서는 완판이 이어지는 것은 상대적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때문이라는 게 유통업계의 설명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홈쇼핑 럭셔리 상품은 수 백만원대의 고가지만, 오프라인 매장의 비슷한 상품에 비하면 가격 경쟁력이 있다"며 "백화점과 같은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고가 상품을 극히 소량만 제작하지만, 홈쇼핑은 상대적으로 많은 수량을 생산하기 때문에 원가를 절감할 수 있어 오프라인과 품질은 비슷해도 더 싸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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