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슬 연예기자]

[인터뷰①]'블랙머니' 정지영 감독 "영화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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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 편이 세상을 바꾸지는 못하겠지만, 우리의 힘이 모여 결국 세상은 변화한다고 봅니다.”


정지영 감독이 영화인으로서 소신을 밝혔다.

정지영 감독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블랙머니'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작품에 관한 생각을 전했다.


앞서 정지영 감독은 영화를 통해 한국 사회 이면의 어두운 곳을 비추며 비판적 시각을 놓지 않았다. '부러진 화살'(2012), '남영동1985'(2012)를 비롯한 영화에 이어, '천안함 프로젝트'(2013), '직지코드'(2017), '국정교과서 516일: 끝나지 않은 역사전쟁'(2017) 등 다큐멘터리를 통해 세상의 부조리함을 날카롭게 비판해왔다.

이날 정지영 감독은 “사회 이야기를 계속하는 건 내 취향이기 때문”이라며 “사람의 관계가 변하고 있는데, 그것은 사회 환경, 당대의 이데올로기 때문이라고 본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시대에 살고 있고 어떤 역사적 시점에 있느냐다.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자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사회 이면의 비판적 태도를 견지해오고 있는 정지영 감독은 “지식인이라면 그런 책임감을 다 느끼고 있는 게 아닌가. 책임감이라기엔 거창하다”라며 웃었다.


정지영 감독은 “고교 시절 나는 문학 소년이었다. 그 때 참여문학이나 순수문학이냐를 두고 많이 싸웠는데, 나는 참여문학의 편에서 응원한 입장이었다. 그러한 자질들이 쭉 이어오는 게 아닐까”라고 전했다.


어떤 이야기에 관심이 가냐고 묻자 정지영 감독은 “당대 언급이 되어야 하지만 그냥 지나치거나 은폐된 것들을 끄집어내야 한다고 본다. 이면을 캐고 싶다”라며 “그것이 우리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칠 때 더욱더 그렇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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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정지영 감독은 “못 바꾼다. 영화 한 편이 이 거대한 세상을 바꿀 수 있겠냐”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정 감독은 “하지만 그러한 작업이 모인다면 어떨까. 나는 영화를 하고 화가는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하는 사람은 곡을 만들고 소설가는 소설을 쓰지 않나. 그게 모두 모여 세상을 바꿔 가는 것이 아닐까”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지영 감독은 “공정한 사회가 좋은 세상이다. 이 사회는 공정하지가 않다. 우리가 마치 자유롭게 사는 사회라고 말하며 강조하는데 자유로움만으로는 안 된다. 자유롭고 공정해야 한다. 그런데 자유는 제법 있는 것처럼 하면서 공정하지 않으니 실제 그건 자유로움이 아닌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블랙머니'는 수사를 위해서라면 거침없이 막 가는 ‘막프로’ 양민혁 검사가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의 자살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되고,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금융범죄 실화극.


자산가치 70조 은행이 1조 7천억 원에 넘어간 희대의 사건 앞에 금융감독원과 대형 로펌, 해외펀드 회사가 뒤얽힌 거대한 금융 비리를 파헤치는 평검사의 활약상을 그린다.


‘남부군’, ‘하얀 전쟁’,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블랙잭’까지 1990년대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감독이자 영화를 통해 우리 사회의 이면을 꾸준히 조명해온 정지영 감독이 선보이는 신작이다. 오는 11월 1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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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슬 연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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