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지난달 말부터 페르시아만 앞바다에서 미국 주도로 진행 중인 해군 합동훈련인 국제해사훈련(IMX) 모습이 이례적으로 공개됐다. 이란의 우라늄 농축 농도 상향 발표와 맞물려 대이란 압박 용도로 공개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 측은 해당 훈련이 호르무즈 해협 일대 유조선 공격의 배후에 있는 이란 등으로부터 선박을 보호하기 위한 활동이라 밝히며 이란을 압박하고 있지만, 정작 미국이 추진중인 호르무즈 연합체 결성에 다른 나라들이 소극적이라 실질적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NHK 등 외신들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미군이 주도한 IMX 훈련 실황이 일부 언론들을 통해 공개됐다. 해당 훈련은 미국과 함께 세계 50여개국이 참가한 합동 해군훈련으로 지난달 22일부터 시작됐다. 해당 훈련은 매년 정기적으로 열리지만 올해는 특히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공격에 대한 선박보호 차원에서 페르시아만 일대에서 열렸다. 영국, 프랑스, 미국, 일본 등 각국 함대의 함정들이 해상에 포진된 기뢰를 발견, 제거하는 훈련 모습등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 공개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농도 상향 발표와 맞물려 대이란 압박 용도로 공개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이란 국영매체 등을 통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란 중부 산악지대 지하에 위치한 포르도 농축시설의 우라늄 농도를 5%까지 농축할 것이라 밝혔다. 이는 지난 5월 3.67%, 7월 4.5%에 이어 세번째로 농축 농도를 올리는 것이다. 지난 2015년 핵협정에 따르면 이란의 우라늄 농축 농도 허용범위는 3.67%였다.
하지만 실질적인 압박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해사훈련과 별도로 미국은 사실상 이란을 압박할 군사적 카드로 '호르무즈 군사연합체' 결성을 계속해서 추진중이지만, 여전히 이 군사연합체 참가국은 영국과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등 많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자위대법 규정상 해상경비행동에 제약이 있는 일본 뿐만 아니라 서방국가들도 석유수급 및 대이란 외교 문제로 인해 쉽게 참여를 검토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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