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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미국 대선을 1년 앞두고 5일(현지시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버지니아, 뉴저지, 켄터키 등 3개 주에서 승기를 거머쥐었다. '대선 전초전'으로 평가되는 버지니아 주의회 선거에서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것은 물론, 공화당 강세지역인 켄터키 주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개표 결과를 지켜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가짜뉴스들은 트럼프 탓을 할 것"이라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CNN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켄터키주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인 앤디 베셔 주 법무부 장관은 현역 프리미엄을 가진 공화당 소속 매트 베빈 주지사를 49.2% 대 48.8%로 앞섰다. 이른바 팜 벨트(중서부 농업지대)에 포함되는 켄터키주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강세지역인데다, 현역 주지사를 밀어냈다는 점에서 이변으로 평가된다. 특히 현지 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접전지인 버지니아주를 포기하다시피하고 켄터키주에 집중 유세를 펼쳤음에도 민주당 후보를 이기지 못한 점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베셔 주 법무장관은 개표 직후 승리를 선언하며 "모든 사람을 위한 주지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화당 소속의 베빈 주지사는 "몇가지 이상이 있었다"며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다만 워싱턴포스트(WP)는 베빈 주지사가 어떤 이상이 있는 지 구체적으로 예를 들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또 다른 기사에서 "켄터키 선거의 결과가 트럼프 대통령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며 "2020년 대선을 앞둔 공화당원들을 걱정하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5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켄터키주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인 앤디 베셔 주 법무부 장관이 앞서나가자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켄터키주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인 앤디 베셔 주 법무부 장관이 앞서나가자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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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전부터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린 버지니아 주의회 선거에서는 예상대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했다. 그간 버지니아는 공화당이 상원 20석, 하원 51석으로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뒤집힌 것이다. 민주당이 확보한 의석은 상원 21석, 하원 53석으로 공화당(18석, 42석)을 웃돌았다.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 다수당이 된 것은 1994년 이후 처음이다.

버지니아는 2007년 민주당이 상원 다수석을 차지한 후 이듬해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되며 대선 전초전이라는 평가가 붙은 지역이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미 남부 주 중 유일하게 패배한 곳이기도 하다.


같은 날 주의회 하원선거를 치른 뉴저지 역시 민주당이 우세를 나타내고 있다. 뉴저지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지역에 속한다. 승리 여부보다는 전체 하원 80석 중 압도적으로 다수석을 유지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인 셈이다. 개표가 진행 중인 6일 자정(미 동부시간 기준) 현재 민주당은 38석, 공화당은 14석을 확보한 상태다.


이밖에 또 다른 공화당 강세지역인 미시시피 주지사 선거에서는 공화당 소속인 테이트 리브스 부지사가 승리했다. 리브스 부지사의 득표율은 52.1%로 민주당 후보인 짐 후드 주 법무장관(46.7%)을 5%포인트 이상 앞섰다. 이 지역에서는 1999년 이후 민주당 소속 주지사가 단 한명도 탄생하지 못했다. 주의회 선거 역시 공화당이 상ㆍ하원 모두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4일(현지시간) 지방선거를 앞둔 미국 켄터키주를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지난 4일(현지시간) 지방선거를 앞둔 미국 켄터키주를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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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윗을 통해 "미시시피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테이트 리브스를 축하한다"며 "지난 금요일 우리의 빅 랠리는 큰 승리를 가져다줬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또 다른 트윗에서는 켄터키주에서 패한 베빈 주지사의 이름과 함께 "마지막 날 적어도 15포인트를 얻었지만 아마도 이로는 충분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마 가짜뉴스들은 트럼프를 탓할 것"이라고 선거 결과에 대한 불편한 기색도 내비쳤다. 2016년 대선 당시 미시시피주와 켄터키주에서 압승을 거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미시시피주, 4일 밤에는 켄터키주를 찾아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었다.


2020년 대선을 앞두고 4개 주에서 치러진 지방선거 중 3개 주에서 민주당이 승기를 거머쥐며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비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발 무역전쟁 등에 따른 민심 악화가 전통적 공화당 지지자들조차 등 돌리는 배경이 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이들 지역의 투표율로 정확한 민심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6년 대선 당시 버지니아주의 투표율은 72%였으나 1년 앞선 주 의회 선거의 투표율은 29%에 그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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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내년 11월3일 대선을 앞두고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지방선거는 오는 16일 루이지애나에서도 예정돼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중 루이지애나를 재방문,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공화당 소속 에디 리스폰 후보의 유세를 도울 예정이다. 루이지애나주는 전통적 공화당 텃밭이지만 2015년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승리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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