웡 美 부차관보 "평화체제·北밝은 미래, 트럼프 구상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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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미국의 대북 협상 실무를 이끌 게 될 알렉스 웡 미 국무부 부차관보(대북특별부대표)가 5일(현지시간) 북미간 지속적인 협상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 체제(peace regime)가 구축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제재 해제와 정권 안전 보장 등 '새로운 셈법'을 협상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평화 체제' 구축이라는 진전된 언급이 미 고위 관계자로 부터 나와 주목된다.

웡 부차관보는 이날 미 전략문제국제연구소(CSIS) 주최로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포럼에 참석해 "한반도 평화 체제의 개념은 매우 복잡하고 확실한 개념이 없다"면서도 "북한의 번영을 위해 반드시 (평화 체제 구축이)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평화 체제의 개념은 강렬하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 속에 열망이 있다"면서 "한반도에서 70년간 이어져 온 전쟁 상태가 지속되어선 안되고 그럴 수 없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웡 부차관보는 또 "우리가 (북한과의) 협상에서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다면, 우리는 한반도의 모든 사람들과 인도 태평양 지역에 좀더 안정적이고 좀더 번영하고 좀더 평화로운 미래를 줄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것이 안정적인 평화체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과 서명한 싱가포르 정상회담 공동성명의 핵심 기둥 중 하나인 이유"라며 "평화 체제는 북한을 위한 보다 밝은 미래를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전을 구성하는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웡 부차관보는 "이 개념은 모든 플레이어와 이해관계자들의 이해관계를 향상시키는 동시에 북한의 대량학살무기(WMD)가 북한을 위한 안전 보장의 원천이라기보다는 북한의 불안정에 있어 핵심 요인이라는 점을 보다 분명하게 해줄, 한반도에서의 '전략적 전환'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웡 부차관보는 미국 대북 협상 실무를 맡은 스티븐 비건 현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부장관으로 지명되면서 그를 대신해 향후 협상 전반을 관장하게 될 실무 책임자로 알려졌다. '지속적인 협상을 통한 한반도 평화 체제 정착' 발언은 북미간 협상이 지난달 초 스웨덴 스톡홀롬 실무 협상 결렬 후 북한과 미국이 물밑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와 주목된다.

특히 북한은 최근 초대형 방사포 발사 실험을 하는가 하면, 이날 외무부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미국의 테러 보고서 발표를 비난하면서 "대화의 가능성이 좁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날카로운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