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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물티슈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화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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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티슈는 '물+티슈'가 아닌 플라스틱이 포함된 원단에 약물을 흡수해 만든 '플라스틱 화장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물티슈는 '물+티슈'가 아닌 플라스틱이 포함된 원단에 약물을 흡수해 만든 '플라스틱 화장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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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물티슈가 생활필수품이 된지는 오랩니다. 한국보건사업진흥원에 따르면, 한국의 성인들은 평균 월 55회 이상 물티슈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월 60회 이상 사용하는 비율은 20대 53.8%, 30대 70.8%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에 두 번꼴로 물티슈를 사용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하루에 두 번 편리하게 사용하는 이 물티슈가 플라스틱으로 만든 화장품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물티슈는 이름처럼 '휴지(티슈)'에 물을 섞어 만든 일반 공산품이 아닙니다. 수개월~수년 간 유통돼야 하는 만큼 물티슈 원단에 폴리에스터(플라스틱)와 방부제를 첨가하게 됩니다.

물티슈의 원단은 천연섬유와 인조섬유로 나눌 수 있는데, 면이나 실크 등은 천연섬유고, 재생섬유인 레이온과 합성섬유인 폴리에스테르(PET)는 인조섬유입니다. 제품의 종류와 가격에 따라 원단의 종류도 천차만별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제품은 잘 찢어지지 않고 수분을 함유해야 하기에 PET에 레이온을 혼방해서 만듭니다. 적정 가격을 맞추기 위해 합성섬유 사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의 입장입니다. 이로 인해 피부가 민감하거나 아토피가 있는 경우에는 피부 질환을 유발할 수 있고, 물티슈를 계속 사용할 경우 중금속에 노출돼 중독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결국 문제가 터집니다. 2011년 부패 방지용 보존제가 일부 제품에서 검출됐고, 2014년에는 일부 제품에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물질이 함유됐다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가습기 살균제 사고의 원인이 됐던 'PGH, PHMG, CMIT, MIT' 등의 화학물질이 물티슈 일부 제품에서도 검출된 것이지요.

이에 정부는 2015년 7월부터 공산품으로 분류되던 (아기용)물티슈를 화장품으로 분류해 보다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하게 됩니다. 아기용 물티슈에는 화장품에는 사용할 수 없는 화학성분 1013종, 제한적 사용이 가능한 260종에 대해 화장품과 똑같은 기준을 적용받도록 했습니다.


2015년 이전 살균과 보존을 위해 첨가됐던 코카미도프로필피지-디모늄클로라이드포스페이트, 뷰틸렌글리콜, 다이소듐이디티에이, 프로필렌글리콜 등은 원칙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다만, 사용 목적에 따라 배합을 달리해 사용하는 경우는 간혹 있을 수 있습니다. 또 종이나 섬유를 하얗게 만드는 형광증백제와 자일렌 등도 피부 자극 유발 우려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물티슈의 '물'도 '약물'이라고 해야 맞습니다. 일반적으로 미생물과 이물질을 제거한 정제수가 97% 정도를 차지하고, 나머지 3% 정도는 보존제와 계면활성제로 구성돼 있습니다. 어떤 필터를 사용해 미생물과 이물질이 얼마나 제거됐는지에 따라 제품의 품질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화장품에 유통기한이 있기 때문에 화장품인 물티슈에도 당연히 유통기한이 있습니다. 브랜드마다 유통기한에 차이가 있는데 유통기한은 짧을수록 좋습니다. 수분이 포함된 만큼 미생물이 번식하거나 2차 오염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개봉 후에는 3주~1개월 사이에 모두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통기한이 길수록 그만큼 방부제가 많이 들어갔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대용량보다는 소용량 물티슈를 짧게 사용하는 것이 비교적 안전합니다. 자주 여닫을수록 세균 번식의 위험이 높기 때문이지요.


가정에서 사용하는 아기용 물티슈는 화장품이지만, 식당이나 카페 등 업소에서 사용하는 일회용 물티슈는 화장품이 아닌 기타 위생용품으로 공산품입니다. 따라서 별도의 성분과 유통기한을 표시할 의무가 없습니다. 화장품처럼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받아 만들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때문에 식당에서 일회용 물티슈로 입가를 훔치거나 얼굴을 닦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버릴 때도 물에 녹지 않는 만큼 일반 쓰레기로 분리해 버려야 합니다. 변기에 그대로 버리면 하수 배관을 막아 변기 고장이나 하수처리장의 위생처리장 이물질 처리기의 고장을 유발하게 됩니다.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물티슈가 버려지면 물티슈에 포함된 플라스틱이 미세 플라스틱으로 분해돼 환경을 오염시키고, 생태계를 거쳐 결국 인간의 식탁에 오르게 됩니다.


물티슈에는 플라스틱 성분이 포함돼 있으므로 지속해서 사용하면 포름알데히드, 프탈레이트 같은 중금속에 노출되고, 장기간 노출되면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기억해야 합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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