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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컨테이너 사건, 베트남인 밀입국 재조명…가격별 경로 천차만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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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베트남인 1만8000명 유럽행 추정
대부분 불법 대마초 농장에서 노동착취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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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영국 동부 에식스주에서 냉동 컨테이너 속 시신으로 발견된 39명 중 다수가 베트남인으로 추정되면서 베트남인들의 유럽 밀입국 실태가 재조명되고 있다. 중남미 국가 국민들의 미국 밀입국, 아프리카 내전을 피해 유럽으로 넘어오는 난민들에 이어 아시아에서도 인신매매 브로커 조직을 통해 유럽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27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매년 유럽으로 밀입국하는 베트남인은 연간 1만8000명으로 추정된다. 과거 베트남인들은 대만으로 주로 밀입국을 했지만, 최근 행선지가 유럽인 경우도 많아졌다. 베트남 북부 하이퐁, 쾅닌 지역 출신들의 불법 이주가 많았는데 최근 응헤안, 쾅빈, 하틴 등으로 확장하는 추세다. 베트남 내에서 가난한 지역으로 꼽히는 곳들이다.

관련 단체들에 따르면 베트남인들의 유럽 밀입국 방식은 가격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1인당 약 5만달러(약 5850만원)를 지불하는 VIP경로를 택하면 가짜여권을 이용해 항공기로 밀입국할 수 있다. 베트남에서 이 금액은 30년을 일했을 때 벌 수 있는 돈이다. 이보다 저렴한 약 1만5000달러짜리 밀입국을 택할 경우 한밤중 행군 등 험난한 경로를 거쳐야 한다. 베트남에서 중국이나 러시아로 향한 뒤 우크라이나ㆍ폴란드ㆍ독일ㆍ프랑스 등을 거친다. 이번에 사망한 베트남인들도 이 경로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에서 이 경로는 '풀뿌리(Grass) 경로'로 일컬어진다. 저렴하고 더럽다는 뜻을 담은 데다, 대부분 이 경로로 입국한 베트남인들이 불법 대마초 농장에서 일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데일리메일은 몇 달에 걸쳐 이동해야 하는 이런 불법 이주를 '희생자들의 컨베이어벨트'에 비유했다. 컨테이너에 실려 이동한 이들은 결국 대마초 농장, 네일ㆍ마사지숍, 성매매 업소 등에서 일하게 된다.


BBC방송은 "유럽 중에서도 영국은 베트남인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밀입국 지역"이라며 "영국 내 베트남 교민은 약 3만명으로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네트워크가 잘 형성돼있어 불법으로 들어온 이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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