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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5…페로니즘 우려에 아르헨 금융시장 또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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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페르난데스 대규모 무상복지 정책 내세워
페소환율 달러당 60페소 육박
IMF, 좌파정권 탐탁지 않아
구제금융 조건 재협상 힘들 듯

대선 D-5…페로니즘 우려에 아르헨 금융시장 또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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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아르헨티나가 정치와 현실(경제) 사이에 갇혔다.'


대선을 5일 앞둔 아르헨티나 금융시장이 또다시 흔들리고 있다. 친기업 성향의 마우리시오 마크리 현 대통령을 제치고 좌파 정권이 귀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001년부터 시작된 깊고 긴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 때문에 아르헨티나 경제는 수렁으로 빠지고 있지만, 현재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후보는 대규모 무상복지 정책 '페로니즘'을 내세우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마감가 기준 달러 대비 아르헨티나 페소 환율은 58.4975페소로, 달러당 60페소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8월11일 치러진 아르헨티나 예비선거 이후 달러 대비 페소 환율은 약 30% 뛰었다. 당시 예비선거에서 페르난데스 후보의 득표율이 48%에 달하며 현 대통령을 제친 것으로 나오자, 페소화 가치는 하루 만에 17.6% 급락한 바 있다. 이날 아르헨티나 증시 메르발지수는 3만2550.73으로 마감했다. 전일 대비로는 1.82% 올랐지만 메르발지수 역시 8월 예비선거 직전과 비교하면 1만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페르난데스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면 채권 가격도 뚝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현재 2060 수준인 아르헨티나 국가위험지수(CRI)가 대선 이후 2200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호세 에차구에 컨설타시오인베스트먼트 시장전략가는 "페르난데스 후보가 당선되면 경제정책과 내각 구성이 발표될 때까지 시장이 불규칙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비드 콘 폰티피컬 가톨릭대 경제학 교수는 "세금 인상으로 재정수지 흑자를 이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인플레이션율도 내년에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르헨티나 인플레이션율은 54% 수준이다.


높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페르난데스 후보는 시장친화적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그는 "집권하면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조건을 다시 협상하고, 마크리 대통령의 시장 개혁과 긴축 정책에 메스를 들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임금과 연금도 올릴 것이라는 공약을 내세웠다.

그러나 문제는 아르헨티나 문제의 열쇠를 쥐고 있는 IMF가 아르헨티나 좌파 정권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페르난데스 후보와 대선 캠프 경제자문관은 미국 워싱턴DC에서 IMF 관계자들을 만났지만, 회동은 개운치 않게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IMF는 지난 8월 아르헨티나가 일방적으로 상환을 연기한 1010억달러(약 118조2700억원) 규모 채권을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채권자들이 대규모 빚 탕감을 하는 등 파격적인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내총생산(GDP)의 100%에 육박하는 정부부채 비율도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 마크리 대통령이 지난해 IMF로부터 563억달러 규모 자금지원을 이끌어내긴 했지만, 추가 지원이나 연장 여부는 페르난데스 후보 손에 달린 셈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타임스는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신임 IMF 총재는 사회적지출 요건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IMF가 부채를 감당할 수 있는 국가에 대해서만 자금지원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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