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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스트 양성원 "'트리오 오원' 활동으로 음악적 뿌리 깊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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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악 앙상블 '트리오 오원' 결성 10주년 기념 음반 발매·내달 5개 도시 투어
"음악 내면 알면 실내악 좋아하게 돼"·"실내악 하면서 음악이 더 깊고 풍부해져"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서로 음악을 들어주고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면서 더 뿌리가 깊은 음악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첼리스트 양성원씨가 실내악 앙상블 '트리오 오원'을 결성한 지 10년을 맞았다. 실내악이란 현악 4중주, 피아노 3중주처럼 보통 2~10명 정도의 소규모 연주자로 구성된 기악 합주곡을 뜻한다. 양성원씨는 파리음악원 시절 만난 피아니스트 에마뉘엘 슈트로세, 바이올리니스트 올리비에 샤를리에와 2009년 '트리오 오원'을 결성했다. 오원은 조선 화가 장승업의 호에서 따왔다. 장승업의 삶과 예술혼을 기리고 한국과 프랑스 음악가가 지역과 문화의 경계를 허물고 하나가 돼 청중과 예술을 공유코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

트리오 오원은 결성 10주년을 맞아 데카 레이블을 통해 다섯 번째 정규앨범 '차이콥스키, 쇼스타코비치, 바인베르크 피아노 트리오' 앨범을 지난 1일 발매했다.

왼쪽부터 올리비에 샤를리에, 에마뉘엘 슈트로세, 양성원씨  [사진= 유니버설뮤직 제공]

왼쪽부터 올리비에 샤를리에, 에마뉘엘 슈트로세, 양성원씨 [사진= 유니버설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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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원씨는 7일 서울 용산구 일신홀에서 열린 10주년 기념 음반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실내악을 통해 더 음악적 뿌리가 깊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음악의 내면을 알게 됐을 때 실내악을 좋아하게 된다. 실내악을 이해하면 음악의 뿌리를 이해하게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트리오를 삼각대에 비유하며 트리오 오원 10주년의 의미를 설명했다. "한 사람이 완벽한 음악을 추구할 수는 없다. 트리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후 서로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고 있다"고 했다. 슈트로세는 "열다섯 살 무렵부터 다양한 트리오 연주를 했다. 트리오 오원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하면서 훨씬 더 깊이있는 음악 작업을 할 수 있어 만족감을 느낀다"고 했다.


10주년 기념 앨범에는 러시아 작곡가의 음악만 담았다.

양성원씨는 "지난해 어느 페스티벌에서 마침 차이콥스키를 연주하고 나오는데 어느 팬이 다양한 트리오의 차이콥스키 음반을 내밀며 사인을 해달라고 했다. 그 팬이 트리오 오원의 차이콥스키 음반을 찾을 수 없다고 해 차이콥스키 녹음을 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고 생각했다. 차이콥스키에 어울리는 곡을 찾으면서 쇼스타코비치와 바인베르크의 음악을 함께 담았다"고 했다. 그는 특히 바인베르크에 대해 "기막힌 작곡가인데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바인베르크는 가장 저평가된 음악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무명의 작곡가를 찾았을 때 발견의 기쁨이 굉장히 크다. 매번 의미있는, 좋은 곡을 잘 하기보다 우리 삶에 보탬이 되는 곡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첼리스트 양성원  [사진= 유니버설뮤직 제공]

첼리스트 양성원 [사진= 유니버설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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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악은 대규모 관현악단 연주나 리사이틀에 비해 주목받지 못 한다. 셋은 실내악의 매력을 강조했다. 슈트로세는 "실내악을 함으로써 음악이 훨씬 깊어지고 풍부해진다. 음악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샤를리에도 "실내악의 내면적인 아름다움을 이해하려 노력하면 더 깊이있는 음악 세계를 발견할 수 있다"고 거들었다.


양성원씨는 "서양 음악이 한국에 들어온지 60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는데 많은 성장을 했다고 생각한다. 이 조그만 나라에 음악 애호가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 하지만 우리가 어떤 사람을 알게 될 때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처럼 실내악도 좀더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트리오 오원은 내달 10주년 음반 발매 기념 전국 투어에 나선다. 내달 15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웅부홀을 시작으로 16일 창원 성산아트홀 소극장(창원국제실내악축제 초청), 18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22일 여수 GS칼텍스 예울마루 대극장, 24일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연주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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