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 ‘재활 특허기술’ 특허출원 증가

재활보조기기 분야의 주요 특허기술 예시자료. 특허청 제공

[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고령인구의 신체적 재활을 돕는 특허기술이 늘고 있다.

통계청과 보건복지부 등 정부가 집계한 통계에서 우리나라는 지난 2018년 이미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 14%를 넘기며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다. 또 이들 고령인구 중 절반가량은 퇴행성 질환 등 신체장애를 겪는 것으로 조사된다. 이는 재활보조기기 시장이 커지고 관련 기술의 특허출원이 활발해지는 배경이 된다.

6일 특허청에 따르면 재활보조기기의 특허출원은 2009년~2013년 406건에서 2014년~2018년 686건으로 69% 증가했다.

이중 고령인구를 대상으로 개발된 재활보조기기의 특허출원 건수는 64건(전체의 16%)에서 151건(전체의 22%)으로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된다.

2009년~2018년 재활보조기기의 연도별 출원동향 그래프. 특허청 제공

최근 5년간 출원인별 고령자의 재활보조기기 특허출원 현황에선 대학 및 국공립 연구기관이 70건으로 전체의 46% 비중을 차지했고 중소기업이 35건(23%), 대기업 24건(16%), 개인 20건(13%) 등이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기술 분야별로는 상지 및 하지의 반복 훈련을 돕는 재활기술 77건(51%), 인지기능 또는 보행 시 균형 감각 등 신경기능을 보완하는 재활기술 49건(32%), 경추 또는 요추 등 골격 이완작용의 재활기술 17건(11%) 등의 순을 보였다.

기술별 세부 유형에선 우선 상지 및 하지에 편마비가 발생하는 경우 환자가 마비되지 않은 건측에 글로브를 착용하고 관절을 움직이면 3차원 센서로 글로브의 위치 및 운동궤적을 측정해 마비된 환측을 대칭 운동시키는 착용형 재활기기가 대표성을 갖는다.

또 보행 능력이 떨어지는 파킨슨병 환자가 헤드 마운트형 보행보조장치를 착용하면 장애물을 포함한 주변 환경이 증강현실로 눈앞에 제공되고 보행을 위한 다음 발 위치를 레이저를 통해 시각적으로 안내해주는 보행보조장치와 하지에 착용 또는 탑승하는 형태로 보행기능을 보조하는 로봇형 장비도 다수 개발됐다.

특허청 김용정 주거생활심사과장은 “우리나라는 앞으로 5~6년 이내에 고령인구 비율이 2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고려할 때 앞으로 헬스케어 부문의 투자와 관심을 늘리고 시장수요에 맞춘 기술 경쟁력을 갖춰나가는 게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